매출 직결…현대·신세계百 자존심 건 ‘명품 유치戰’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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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4 07:21  |  수정 2017-02-24 07:54  |  발행일 2017-02-24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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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세계백화점 5층 명품관에 공사 중인 명품 매장들이 2월말이면 대다수 오픈해 타 백화점과 치열한 명품 고객 유치 전쟁을 벌일 예정이다. 대구신세계백화점 5층 명품관 모습. (대구신세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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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프라자 루이비통 매장이 지난 21일 철수한 자리에 임시로 들어선 명품편집숍.

대구지역 백화점의 명품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대구신세계백화점 개점 이후 대구지역 빅3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이 해외명품 유치 및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매력이 높은 우수 고객을 확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데다, 경기 불황에도 매출 신장세를 보이는 ‘효자 상품군’이기 때문이다.

백화점의 해외명품 매출 비중은 상당하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1·2층 해외 명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른다. 지역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샤넬의 경우 샤넬 매출과 샤넬 고객들의 연계구매액까지 합하면 연간 매출이 많게는 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파워가 있다”고 귀띔했다.


샤넬 고객 연계구매액 年 500억
구매력 높은 고객확보 위해 사활

신세계 62개 브랜드 입점 마무리
빅4 갖춘 현대, 7∼8개 추가 예정
롯데도 시계·주얼리편집숍 준비
대백프라자는 잇단 철수에 곤혹


지역 최대 규모로 명품관을 오픈한 대구신세계는 이달 말 5층 해외명품관(62개 브랜드)의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명품 브랜드를 대거 오픈한다.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등이 이미 오픈했고, 오는 28일 루이비통·디올·제냐 등이 문을 연다.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는 지역 백화점 매출 1·2위인 현대와 대구신세계의 피할 수 없는 ‘명품 전쟁’이 본격화되며 두 백화점 간의 매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선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명품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현대 대구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빅4 명품(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까르띠에)이 모두 입점해 있어 고급 백화점의 이미지가 높은 데다, 기존 50여개 명품 브랜드에 더해 최대 7~8개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1층의 화장품 브랜드를 2층으로 옮기고 1층에 명품 브랜드를 보강하는 대대적 공사도 진행한다. 현대 대구점 관계자는 “3월 중 입점할 명품 브랜드를 결정하고 오는 가을이면 추가 명품 브랜드가 오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대구점에만 입점해 있는 에르메스와 샤넬을 둘러싼 현대와 대구신세계 간의 물고 물리는 유치 대결도 향후 ‘대구 명품 전쟁’의 관전포인트다. 이들 브랜드는 지역 내에 매장을 한 개만 유지할 것으로 알려져 백화점 간 서로 뺏고 뺏기는 싸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명품 브랜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29개 브랜드에서 명품 리뉴얼을 모두 마치는 올 상반기에는 전체 40개로 명품 브랜드가 확대된다. 특히 고가 명품시계 편집숍인 ‘타임벨리’가 지역 최초로 오는 4월 오픈한다. 까르띠에·IWC·피아제 등 세계 최고의 시계브랜드를 한 곳에 입점시켜 혼수 및 고가 명품 수요자들이 비교·분석해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3월에는 명품주얼리 편집숍인 ‘로카’도 새로 문을 연다.

반면 이들 백화점에 밀려 매출과 위세가 꺾인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구찌·보테가베네타·쇼메 등 잇단 명품 브랜드 철수에다 지난 21일에는 루이비통까지 매장을 뺐다. 이에 더해 새로운 브랜드 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곤혹스러운 처지로 전락했다. 대백프라자는 이 매장을 현재 명품편집숍으로 임시 사용하고 있고 오는 3월 기존의 명품 브랜드를 버전업해 입점시킬 예정이다.

글·사진=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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