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우레탄 교체 지지부진, 경북 121개교 운동장 못 써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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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5 07:30  |  수정 2017-02-25 07:30  |  발행일 2017-02-25 제2면
적합 자재 조달청 미등록상태
道교육청 “조만간 설계 착수”
40개교는 노후 인조잔디 방치

경북 학생들의 체육활동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유해성 우레탄 트랙이 깔려 있는 학교가 120개교를 웃돌고, 수명이 지난 인조잔디를 사용하는 학교도 수십 군데에 달한다. 게다가 2007년부터 시행 중인 학교시설 개방 정책으로 인해 학생들은 주말에도 운동장을 사용하기 어려워졌다.

24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경북도내 각급 학교 가운데 유해 우레탄트랙 교체 사업 대상은 모두 126개교(초등 63·중등 22·고등 37·특수 4)에 이른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말 우레탄트랙 교체 사업비 98억3천여만원을 해당 학교에 지원했다.

그러나 우레탄 대신 마사토 설치를 희망한 5개교에 대해서만 공사를 완료했을 뿐, 나머지 121개교에 대해서는 삽도 뜨지 못했다. 강화된 KS기준에 맞는 자재가 아직 조달청에 등록조차 되지 않아 설계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운동장 안전기준에 따르면 인조잔디의 내구연한은 7년으로, 사용 기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6월 기준 도내 인조잔디가 있는 127개교 가운데 인조잔디 내구연한을 넘긴 학교는 모두 40개교, 올해 안으로 내구연한이 경과되는 학교는 19개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인조잔디는 5~7년이 지나면 충진재가 줄어들어 마모된다. 특히 햇빛에 오래도록 노출되면 부스러지면서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민에게 학교 운동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정작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학교 운동장은 2007년 ‘경북도 각급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규칙’이 만들어지면서 주민에게 개방됐다. 문제는 축구나 배드민턴 등 동호회에서 운동장과 체육관 등을 장기 계약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

구미 A초등의 경우 주말에 대부분 장기계약이 체결돼 있어 학생이 운동장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울 뿐 아니라, 동호회에서 체육시설을 파손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우레탄 교체 공사는 조만간 조달청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면 바로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인조잔디는 문제점이 많기 때문에 운동부가 있는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마사토 운동장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구미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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