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다양한 종족·종교로 구성된 태국…정부 오랜 노력으로 ‘한민족 공동체’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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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3   |  발행일 2017-04-13 제15면   |  수정 2017-04-13
4개 지역이 각자의 공동체 형성
20세기 초엔 언어·종교 강요로
많은 분쟁과 갈등도 종종 발생
‘국가정체성부’ 신설 등 공들여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다양한 종족·종교로 구성된 태국…정부 오랜 노력으로 ‘한민족 공동체’ 인식
다양한 종족과 종교 등으로 구성된 태국 기차 내에서는 승려와 이슬람 교도가 함께 탄 모습을 볼 수 있다.
<출처 : alwaght.com>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다양한 종족·종교로 구성된 태국…정부 오랜 노력으로 ‘한민족 공동체’ 인식
김창희<경북PRIDE상품 태국 해외시장 조사원·자유기고가>

태국인들은 국왕이 국부가 되고 왕비가 국모가 되며 나머지 국민들은 한 부모를 모시고 태국이란 땅에서 형제·자매라는 한 가족 공동체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사회적 현상은 하루아침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1세기 동안 태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노력, 그리고 모든 국민의 신망과 존경을 받는 왕실 덕분에 점진적으로 발전했다.

태국은 다양한 종족과 종교·언어·문화 등으로 구성된 국가다. 이 때문에 하나되기 어려운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태국이란 한 나라를 크게 4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보면 남부 태국, 동북부 태국, 북부 태국 그리고 방콕을 중심으로 한 중부 태국이 있다. 이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각자의 지역 공동체를 통해 형성했다.

태국 남부지역은 오랫동안 말레이계 무슬림들이 주를 이루며 살고 있었다. 특히 말레이시아 국경 근처인 얄라·빠다니·나라티왓·사툰주 등은 인종·언어·문화·종교적으로 말레이시아와 더 가까운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태국 라마 5세 때부터 새로운 통치제도가 생겨나고 이로 인해 남부지역도 태국 중앙정부의 지배를 받게 됐다. 하지만 여러 부문에서 전혀 다른 태국 중앙정부의 통치를 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20세기 초반부터는 태국어와 불교를 사용하고 따를 것을 강요해 더욱 많은 갈등이 발생했다.

동북부 태국은 태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동시에 가장 가난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지역사람들은 주로 농사를 짓는데 홍수와 가뭄 등 자연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농사로 인한 소득은 그리 높지 않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방콕이나 타국으로 일자리를 찾아 이동한 것도 이 지역 주민들이다. 이런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이 지역민은 태국의 타 지역 사람들에 비해 높은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다.

북부 태국은 오랫동안 ‘란나’라는 왕국을 건설하여 지냄으로써 방콕을 중심으로 한 태국 중부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생활했다. 당시 란나 왕조는 미얀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 태국 북부지역은 산이 많아 고산족들이 다수 생활하고 있다. 이들 고산족은 서로간에도 언어와 문화에 차이가 있으며, 가난하고 교육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태국정부로부터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해 마음에는 깊은 상처를 품고 있다.

중부 태국은 태국의 첫 공식 왕조인 수코 타이 왕조가 세워진 곳이다. 중부 태국은 짜오프라야 강을 중심으로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고, 예로부터 수로와 육로의 발달로 상업과 무역이 성행하여 경제적으로 윤택했다. 1차산업에서 2차산업 중심으로 태국 중앙정부가 경제 정책을 변화해 갈 때 방콕과 중부 태국을 중심으로 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했다. 방콕과 중부 태국 지역민은 오랫동안 왕과 왕실 가까이에 있었고, 교육·상업·무역 등 모든 면에서 태국 전체를 선도해왔다는 깊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하나의 태국으로 뭉치기에는 서로가 너무나 다른 요소들이 있었고, 그것들로 종종 많은 분쟁과 갈등이 있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국의 중앙정부에서는 지난 1세기 동안 ‘우리는 한 국왕의 통치하에 한 민족 공동체’라는 가치 기준으로 언어와 문화 모든 영역에서 민족을 하나로 묶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 태국 정부는 국민이 하나의 정체성을 가지게 하기 위해 ‘국가정체성부’를 신설하기도 했고, 타 종교와 화합과 평화를 위해 정부 부서에 ‘종교성’을 두기도 했다.

이런 오랜 노력들이 완벽하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많은 태국 국민의 가슴에 ‘한 가족 공동체’라는 인식을 만들어 준 것이다.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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