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1급 30세男, 장애인식 개선 강사 활동

  • 남정현
  • |
  • 입력 2017-05-16 07:28  |  수정 2017-05-16 08:58  |  발행일 2017-05-16 제12면
문경시 점촌동 사는 A씨 화제
장애인 재활자립 의지 심어줘
“사회복지사가 되는 게 제 꿈”
20170516
문경시내 한 어린이집에서 장애인식 강의를 하고 있는 장애인 A씨(가운데). <문경시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문경] 뇌병변 1급 장애인이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장애인식 개선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A씨(30·문경시 점촌동)는 2006년 대학 1학년 때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우측마비·고도근시·언어장애 등 복합장애를 앓는 장애인이 됐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A씨는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아 장애 증세가 호전됐지만 여전히 휠체어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처지다. 몸이 다소 나아지자 A씨는 중도에 그친 공부를 이어나가기 위해 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지난해에는 현장실습을 이수하는 등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다.

A씨는 장애인이 된 후 장애인을 둘러싼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느끼고 지난해부터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학교, 시민 등을 대상으로 장애인식 개선 강의를 시작했다. 초등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 사인 공세를 받을 정도로 인기를 얻는 그의 모습은 주변의 중증 청년장애인에게 재활자립의 의지를 심어주는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하지만 장애로 인한 고도근시와 눈떨림 현상, 그리고 어눌한 발음은 강의 때마다 의사 전달을 어렵게 만들었다. A씨는 노트북을 활용하기로 하고 1년 전부터 조금씩 돈을 모았지만 소득의 전부인 월 25만원의 장애연금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었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문경시장애인종합복지관 측은 평소 장애인복지에 관심을 갖고 있던 문경시내 모 한의원 원장의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다. A씨는 자신이 원하던 노트북을 마침내 갖게 됐다.

노트북으로 자신의 뜻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된 A씨는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학업과 일상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며 “더불어 사는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식 강사 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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