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委 “협의없이 대구시 일방통보 용납 못해”…동물원 무산 달성군 반발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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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8 07:20  |  수정 2017-05-18 07:20  |  발행일 2017-05-18 제3면

“설마 설마 했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이 수성구 대구대공원 공영개발계획에 포함되면서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달성군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물원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유치위원회와 달성군의회는 대구시를 상대로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달성공원 동물원 하빈면 이전 유치위원회는 19일쯤 동물원 이전과 관련, 대구시청에 항의 방문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아무런 협의없이 이뤄진 결정에 수긍할 수 없다는 것.

유치위 관계자는 “일방적인 결정 및 통보는 용납하지 못한다”며 “유치위원회 임원들과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 대구시를 찾아 부당함을 호소하고, 관련 현수막도 대대적으로 부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달성군의회도 18일 오전 10시 대구시의 동물원 이전지 결정 계획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 발표한다.

반면 달성군은 신중한 입장이다. 군관계자는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달성 하빈에 유치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동물원 유치에 대한 상실감이 큰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론 수렴을 통해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달성군이 본격적으로 동물원 유치에 나선 것은 2012년 8월부터다. 하빈면 주민과 번영회원들이 ‘달성공원 동물원 하빈면 이전 유치위원회’를 구성한 것. 이들은 대구교도소 이전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로 동물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이어갔다. 달성지역 9개 읍·면 번영회와 이장협의회, 민간·관변단체에서도 동물원 유치를 희망하는 현수막 수백개를 거리 곳곳에 내걸었다.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도 동물원 달성 이전에 힘을 보탰다. 달성군청은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배제돼 낙후된 하빈면 발전을 위해 동물원 유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아울러 하빈면의 땅값이 수성구의 10%에 불과하고 이전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을 대내외에 홍보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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