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라떼' 사라질까…4대강 보 일시개방→상시개방

  • 입력 2017-05-22 15:51  |  수정 2017-05-22 15:51  |  발행일 2017-05-22 제1면
환경단체 "늦었지만 환영"…수자원공사 "정부 방침 따르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6월부터 4대강 보를 상시개방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해마다 반복한 낙동강 녹조 문제가 해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낙동강에서는 4대강 사업이 끝난 뒤 2012년 여름에 '녹조라떼'란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녹조가 대량 발생했다.


 녹조가 그 이전에서 낙동강에서 생기기는 했지만 2012년 이후에는 더욱 심했다.


 여기에 더해 2012년 10월 구미 낙동강 유역에서는 누치 등 물고기 6천마리(경북도 추산), 2014년 7월에는 낙동강 칠곡보 하류에서 강준치 400여마리가 죽는 등 물고기 폐사가 잇따랐다.


 칠곡보 하류 물고기 떼죽음은 부적합한 수질·수생태 여건이 원인이란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단체나 4대강 사업 반대론자들은 녹조나 물고기 떼죽음이 이명박 정부 때 한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보 건설로 물 체류시간이 증가해 녹조가 많이 발생했고 생태환경이 나빠져 물고기가 죽었다고 했다.


 반면 정부와 4대강 사업 찬성론자들은 그동안 4대강 유역에서 산업단지나 농지 개발로 하·폐수가 증가해 녹조가 발생했다고 맞섰다.
 제대로 정화하지 않은 질소나 인이 물에 흘러들어 부영양화를 유발하고 다른 환경조건과 맞아떨어지면 조류가 대량 증식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 낙동강 수계에는 상주보와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가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013년부터 6개 보 가운데 칠곡보와 강정고령보에서 조류경보제를 운용하고 있다.
 칠곡보에서 조류경보가 내린 날은 2013년 13일, 2014년 28일, 2015년 35일, 2016년 0일이었다.
 강정고령보에 조류경보를 발령한 날은 2013년 73일, 2014년 36일, 2015년 77일,2016년 69일이다.


 녹조 발생이 들쑥날쑥하나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있다.

 정부는 녹조 발생을 줄이고자 2015년부터 낙동강 보 수문을 일시적으로 조금씩 여는 펄스(Pulse) 방류를 수차례 했다.
 또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을 특별점검하고 공공 환경시설에 적정 처리여부를 감독하는 등 오염물질 유입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해마다 되풀이하는 녹조를 막지는 못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펄스 방류 방식이 녹조 저감효과가 미미하다는 내부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6월부터 4대강 일부 보를 상시개방하고 2018년까지 보 철거 여부를 확정하기로 하자 환경단체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정부가 녹조 등으로 문제가 많은 4대강 보를 개방하기로 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너무 오래걸렸다"고 밝혔다.


 정 처장은 "정부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보 철거 문제까지도 검토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자원공사 낙동강권역물관리처 관계자는 "자체로 올해 보 운용계획을 세운 게 있는데 정부가 새로운 방침을 발표한 만큼 거기에 맞춰보고 따를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