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식품 수출을 늘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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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4   |  발행일 2017-05-24 제29면   |  수정 2017-05-24
[기고] 농식품 수출을 늘리려면
이성진 aT대구경북지역본부장

농식품 수출진흥사업은 1990년대 초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당시 농식품 수출품목 및 구조와 현재의 것을 비교해 보면 그동안 농식품 수출 변화 양상과 앞으로 수출확대 추진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먼저 수출규모만 봐도 당시 20억달러 후반(1992년 28억3천700만달러)에서 30억달러 초반(1995년 34억1천800만달러)이던 실적이 2016년 86억달러로 약 3배 증가했다.

내용 면에서도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크게 바뀌었다.

수출시장을 살펴보면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수출하던 대일시장 비중이 20%대 초반으로 낮아진 반면, 수출 대상국가가 UN회원국 전 국가를 아우를 만큼 시장다변화가 진척됐다.

부류별 수출 비중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1995년 기준 수산물 50%, 가공식품 32%, 신선 18%였던 것이 2016년에는 가공식품 62%, 수산물 25%, 신선 13%로 판도가 바뀌었다. 우리나라 생산여건의 변화 및 기술발전에 근거한 고부가가치 가공식품 비중 증가는 당연하게 보이면서도 향후 농식품 수출이 전개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선농산물 수출비중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좀 더 내실 있는 품목 위주로 수출되고 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과거에는 원물 또는 단순가공상태의 송이버섯, 잎담배, 돼지고기, 밤과 같은 품목이 주력 품목이었으나, 현재는 ‘안전 및 안정성’이라는 제1원칙 아래 계획적으로 생산 및 재배된 파프리카, 딸기, 버섯 등이 신흥 주력품목이 됐다.

정부와 지자체의 수출지원 정책도 초창기와는 달리 다양화돼 지원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박람회 참가 및 시장개척단 파견 정도의 해외마케팅과 수출자금·판매촉진비 지원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생산-상품화-운송-해외마케팅 등 전 단계를 아우르는 다각적인 지원툴(tool)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이 이제 곧 100억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농식품 수출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다. 우리 농업이 수출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정부와 aT, 유관기관, 수출경영체가 긴 안목을 갖고 농식품 산업구조 자체의 변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수출기반 조성과 경쟁력 확보 대책 마련에 각고의 노력을 했기에 성취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본격적인 개방화시대에 들어선 지금, 수출농업은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임이 자명하기에 농식품 수출확대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농식품 수출이 늘어날 것인가’에 대한 답은 ‘끊임없는 노력’에 있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수출구조 및 변화 과정에서 보듯 단기간에 획기적인 수출증대 방안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그동안의 수출지원 툴을 재점검하고 생산 및 수출에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통섭형 대책수립을 모색하는 한편,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수출기반조성·시장다변화 및 개척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이성진 aT대구경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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