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北 군사적으로 주요한 敵”…배우자 강남 위장전입 인정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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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5   |  발행일 2017-05-25 제4면   |  수정 2017-05-25
총리 후보자 청문회
야당, 아들 병역기피 의혹 공세
李 “7차례 수술로 재신검 포기해
부실한 자식 둔 심정 헤아려달라”
20170525
병역 공방//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왼쪽).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이 총리 후보자에게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정부의 1호 인사를 통해 국무총리로 지명된 이낙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4일 국회에서 열렸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안보 의식을 포함해 아들 병역 기피와 위장전입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한국당 박명재 의원(포항남구-울릉)이 “북한이 주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국방백서에도 주적이라고 안 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건 제가 알고 있다”면서 “주적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군사적으로 주요한 적이라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총리가 군사만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은 “이 후보가 (아들을 군대에 보내달라는 내용으로)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 할리우드액션이라는 제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 심정을 헤아려 달라. 자식 몸이 자꾸 이렇게 되는 게 애비로서 아프다. 전신 마취 수술을 7번이나 받았다”고 답했다.

위장전입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배우자가 1989년 3월부터 12월까지 서울 강남 논현동에서 실제 거주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거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위장전입 여부를 묻자, 이 후보자는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이 후보자는 또 자신의 출판기념회와 관련해 “지방에서 선거를 앞두고 세 과시용으로 했다"고 고백했다. 이 후보자는 정태옥 의원이 ‘2012년과 2014년에 출판기념회 두 번 할 때 언론에서 각각 약 1만 명이 왔다고 보도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한국당 경대수 의원이 ‘책값을 받는 게 아니라 함을 놓고 봉투에 돈을 담아 투입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함을 놨다"고 답했다.

봉투에 책값보다 더 넣는 분이 많지 않으냐는 지적에 이 후보자는 “오히려 그 반대 아닐까. 오히려 책값을 안 내는 분이 (더 많다)"라며 “책값보다 많이 내신 분, 책값을 안 내신 분, 양쪽 모두 문제가 된다"며 “그래서 출판기념회 폐지론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또 ‘남북 총리회담 추진’ 제안에 “물론이다"라며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수정 여부에 대해 “검토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김영란법을 도입하면서 기대했던 맑고 깨끗한 가치를 포기할 수 없지만 과정에서 과도하게 피해를 보는 분야가 생기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민연금 보험료율 조정 등을 포함해 솔직한 대화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정태옥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리려면 보험료율을 올리거나 고갈 연도를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밝히고, “차제에 우리 대선후보들이 거의 다 의견 일치를 보신 중(中)부담 중(中)복지로 대한민국이 가고자 한다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연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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