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도동항 선박접안시설 안전우려, 부두 협소…대형여객선 정박 어려워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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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9 07:31  |  수정 2017-05-29 07:31  |  발행일 2017-05-29 제12면
계류용 밧줄 제대로 고정 안돼
주민·관광객 사고 위험에 노출

[울릉]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의 선박 접안시설에 대한 안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동항을 이용하는 주요 선박인 길이 80m의 썬플라워호와 씨스타7호(수리 중) 모두 대형여객선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도동항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선박은 정박 시 계류용 밧줄에 의존해 부두에 고정한다. 그러나 도동항은 부두 길이가 짧다 보니 대형여객선이 제대로 계선줄(밧줄)을 메어놓지 못하고 있다. 두 선박 모두 후미 계선줄 하나를 수십년째 도동항 방파제 주변에 설치된 TTP(테트라포드, 파도나 해일을 막기 위해 방파제에 설치하는 콘크리트 블록)에 묶어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주민과 관광객 등 수천명이 매일 이용하는 도동항에 대한 안전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계선주는 부두와 선박을 매어놓는 계선줄을 고정하는 장치다. 선박의 크기에 따라 계선주의 크기와 모양 등이 모두 다르다. 계선주와 계선줄은 선박을 부두에 고정하는 유일한 장치이기 때문에 만일 승객의 승·하선 시에 문제가 생긴다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1977년 완공된 도동항은 현재 포항~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승선원 920명·길이 80m), 묵호~울릉을 운항하는 씨스타7호(4천599t·승선원 985명·길이 80m)와 유람선 썬스타호(243t·승선원 444명·길이 44m), 그리고 기타 어선 등이 함께 이용하고 있다. 전직 썬플라워호 항해사는 “방파제 시설이 빈약한 도동항은 항상 충돌 등 사고위험을 안고 있어 아찔한 경우도 많이 겪었다”면서 “도동항 접안시설 길이를 최소 30m 정도 확장해 보강하지 않는 한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관광업계와 주민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도동항 부두 확장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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