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근 전용비행장 4곳 “고글 쓰고 날리니 직접조종 느낌”

  • 유승진 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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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08   |  발행일 2017-06-08 제21면   |  수정 2017-06-08
■ 대구 드론산업 현주소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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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급 레이싱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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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구시 수성구 플라이존 (드론 실내 연습장)에서 한 시민이 드론을 날리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드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무인비행기’를 뜻하는 드론은 군사용으로 이용되다 2010년을 전후로 민간에서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단순히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라 드론을 연구하고 공유하는 드론 동호회부터 드론학과, 드론 자격증까지 생겨나면서 새로운 여가 문화와 산업의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북구 검단· 달성 서재·디아크 등이
지역 동호인 많이 찾는 전용비행장
수성구에는 전국 최초 실내비행장
입문자부터 체계적 교육시설 갖춰

군사·레저 넘어 방제·수색 등 활용


◆군사용을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발전

드론은 처음 공군기나 고사포의 연습 사격시 적기를 대신하는 표적의 역할을 했다. 2010년대부터는 군사적 목적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화산 분화구처럼 사람이 직접 촬영하기 어려운 장소를 촬영하고, 넓은 농경지에 방제작업을 하고, 산과 바다에서 실종된 실종자를 찾는 것이 대표적이다. 레저 문화에도 사용되고 있다.

현재 민간에서 주로 이용하는 드론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완구용 드론으로도 불리는 입문용 드론이 있다. 입문용의 경우 3만원에서 20만원 정도로 아이들도 2시간 정도 배우면 쉽게 조종할 수 있다. 드론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면 다음 단계는 촬영용 드론과 레이싱용 드론이다. 드론을 이용해 항공 촬영을 하고 싶다면 촬영용 드론을, 스피드를 즐기고 싶으면 레이싱용 드론을 이용한다. 가격은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촬영용 드론은 200만원에서 300만원, 레이싱용 드론은 50만원에서 70만원선이다.

◆드론을 날리려면

드론을 날리려면 먼저 관련 법규를 알아야 한다. 일단 야간에는 비행이 금지된다. 해가 진 이후에는 실외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드론을 날릴 수 없다. 비행장소도 제한되는데, 비행장으로부터 9.3㎞ 이내는 비행이 금지된다. 이착륙하는 항공기와 충돌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항공기 비행항로와 겹칠 위험이 있어 150m 이상의 고도에선 비행할 수 없다.

이 밖에도 국방·보안상의 이유로 정부가 정한 비행금지구역(휴전선, 서울 도심 일부)과 인구밀집지역, 사람이 많이 모인 곳(스포츠 경기나 축제) 역시 드론 비행이 금지된다. 비행 중 비행물체에서 어떠한 물체도 지상으로 투하할 수 없으며, 음주 상태에서 비행을 하면 안된다. 조종자가 육안으로 장치를 볼 수 없을 때 역시 비행을 금지한다. 대구는 대구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에 도심 대부분이 비행금지구역에 해당된다.

대구에서 동호인들이 주로 날리는 곳은 대구 북구에 위치한 검단비행장과 달성군의 서재비행장과 디아크, 경산에 위치한 대부비행장이다. 드론 전용 비행장이다. 검단비행장의 경우 비행금지구역 안에 있어 원칙적으로 비행이 금지되지만 주말에 한해 비행을 허가하고 있다. 서재비행장과 디아크, 대부비행장의 경우 비행금지구역 밖에 위치해 별다른 신고 절차 없이 비행을 할 수 있다. 비행 가능지역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국토교통부에서 제작한 스마트폰 ‘Ready to Fly’를 이용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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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드론 체험장 ‘플라이 존’ 드론 판매 진열 모습(위)과 실내 경기장. <플라이존 제공>

◆전국 최초 실내 드론 체험장 ‘플라이 존’

실외 비행장에서 드론을 날리면 좋지만 규제와 지리적 한계로 쉽지 않다. 그래서 드론을 마음껏 날릴 수 있는 실내드론장에 대한 필요성이 생겨났다. 전국에서 최초로 지난달 수성구 사월동에 문을 연 ‘플라이 존’은 전국 최초 최대 규모의 실내 드론 체험장이다. 1천980㎡(약 600평)의 부지에 조성된 ‘플라이 존’은 495㎡(약 150평) 규모의 실내경기장과 드론 교육실, 드론 판매점 등을 갖춘 종합드론체험장이다. 지난 3일 찾은 이곳에는 완구용 드론·촬영용 드론·레이싱용 드론이 진열돼 있었고, 무인 비행기와 드론을 조종하는 각종 조종기 역시 전시돼 있었다. 판매점을 지나 드론의 기초를 배울 수 있는 드론 교육장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드론의 입문자부터 전문 드론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까지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실내경기장에선 ‘대부비행클럽’ 회원들이 레이싱 드론을 날리고 있었다.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조립된 드론으로 각종 장애물을 통과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기자도 고글을 쓰고 직접 조종을 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대부비행클럽 회원 김형규씨(39)는 “레이싱 드론의 매력은 대리만족에 있다”면서 “단순히 비행기만을 날리는 것이 아니라 고글을 쓰고 날리니까 직접 조종하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플라이 존’은 단순히 드론 동호인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드론인을 양성하고 드론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충관 플라이존 대표는 “드론 기초 교육부터 드론 자격증에 대한 교육, 대학 교육을 통해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드론인들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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