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행복하자] 차경(借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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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4   |  발행일 2017-06-24 제16면   |  수정 2017-06-24
[詩로 행복하자] 차경(借憬)
대구시인協·영남일보 선정 ‘이주의 詩人’

이제 막 피고 있는 석류꽃

꽃 진 자리가 불안한 늙은 산능금나무

어제처럼 그렇게 지는 해

어제 보다 조금 더 비켜서 눕는 내 그림자

가, 있는 마당에

흰나비 한 마리 왔다가 가네

왔다가 그냥 가네



김은령 시인= 1998년 ‘불교문예’로 등단. 시집으로는 ‘통조림’ ‘차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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