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온도 상승, 중위도 생태계에 직접 영향”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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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3   |  발행일 2017-07-13 제28면   |  수정 2017-07-13
포스텍·中남방과기대 공동연구
“식물 성장기 생태학적 스트레스
향후 성장에도 영향미치기 때문”
20170713
국종성 교수(좌), 정수종 교수

북극의 온도 상승이 중위도 지역의 생태계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연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1일 포스텍에 따르면 이 대학 환경공학부 박사과정 김진수씨와 국종성 교수는 중국 남방과학기술대 정수종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북극의 온난화가 중위도 지역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기후변화가 실제 실생활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뉴욕에서 허리케인을 불러올 수 있다는 ‘나비효과’와 같이 북극의 온난화가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식물 광합성 등 활동을 감소시켜 생산성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이는 식물이 성장하는 계절인 봄의 생태학적 스트레스가 향후 성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최근 30년간 북극 온도와 북미 지역 식물 생산량 관계를 조사했으며, 북반구의 온도 상승이 북미 지역의 한파와 남쪽 지역의 가뭄을 불러왔음을 확인했다.

또한 식물 생태계 활동성 감소와 생산량 감소가 연관이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북극 온난화가 심했던 해에는 그렇지 않은 해에 비해 1~4%의 곡물 생산량이 줄었고, 일부 지역에선 20%까지 감소했다.

연구팀은 “향후 봄철 북극 온난화 정보를 바탕으로 북미 지역의 연간 식물 생산량과 곡물 생산량 예측에 활용할 수 있고, 앞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과 정책에 기초 연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동연구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서 하이라이트로 소개됐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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