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美 FTA 재협상 막 시작”

  • 입력 2017-07-15 07:38  |  수정 2017-07-15 07:38  |  발행일 2017-07-15 제4면
프랑스行 전용기서 “끔찍한 거래” 강조
트럼프 “韓美 FTA 재협상 막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장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중국의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가 숨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대한 지도자’ 등 온갖 찬사로 치켜세워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끔찍한 거래’라고 지칭하며 한국과 ‘재협상’을 통해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미국 동부 현지 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프랑스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문답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언은 애초 비보도를 전제로 한 오프더레코드로 진행됐지만, 이례적으로 백악관은 하루 뒤인 13일 전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배포된 전문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역할 등에 관해 얘기하던 도중 “사람들이 ‘당신이 무슨 카드를 가지고 있느냐’고 묻는데 간단하다. 난 ‘무역’이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나쁜 무역 거래로 완전히 황폐해졌다. 중국과 가장 나쁜 거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경제와 무역을 고리로 해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압박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도 나쁜 거래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협상을 막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을 보호하고 있지만, 무역에서 한 해에 400억달러를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을 겨냥해 “클린턴은 미국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돈을 벌 수 있다고 했지만, 우리는 1년에 400억달러를 잃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건 끔찍한 거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어제(현지 시각 11일)부로 한국과 재협상을 다시 시작했다”며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 정부에 FTA 공동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는 서한에서 ‘개정 및 수정’을 위한 후속 협상(follow-up Negotiations)이라는 용어를 쓴 데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재협상(Renegotiating)’이라 언급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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