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 소음측정기·움직이는 CCTV… 초등생 제안 톡톡튀는 市政 아이디어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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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6 07:32  |  수정 2017-07-26 07:32  |  발행일 2017-07-26 제12면
양포초등생, 市홈피에 21건 올려
층간 소음측정기·움직이는 CCTV… 초등생 제안 톡톡튀는 市政 아이디어
구미 양포초등 4학년 1반 학생들이 지난달 13일 사회수업 시간에 작성한 우리 도시의 문제점과 해결책 제안서.

[구미] “우리 지역 도시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문제점 해결을 위한 제안서를 작성했습니다. 많이 고민하고 정성으로 쓴 제안서가 꼭 반영돼 학생들이 더욱 살기 좋은 구미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초등생들이 사회수업 시간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작성한 도시문제 해결 제안서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구미 양포초등 4학년 1반 학생들은 25일 평소 불편함을 느꼈던 도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신선하고 재기 발랄한 개선안을 구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렸다. 초등생의 눈높이에 맞춰 연필로 삐뚤빼뚤하게 편지지로 쓴 제안서는 모두 21장이다.

‘아파트 층간 소음문제로 주민끼리 싸움이 일어납니다. 층간 소음측정기를 설치해 주세요’(신수민), ‘구미시내에서 옥계동까지 요금이 500원인 지하철을 건설합시다. 지하철을 타는 사람에게는 희망하는 가게를 이용할 수 있는 500원짜리 쿠펀(‘쿠폰’이 옳은 표기)을 공짜로 줍시다’(김민준), ‘움직이는 CCTV를 설치해 쓰레기 투기를 막아 주세요’(김도영), ‘공장에서 나오는 대기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스 배출 공장에 감지 시스템을 설치합시다’(이지민) 등 아이들의 개선안은 우리사회의 당면 문제를 다각도로 다루고 있다.

그외 ‘주차 카드 이용’(한지헌), ‘주차장과 주차타워 확대’(박선진·이서현·신성현·윤세민·주연재·김석진·윤채원), ‘길거리 쓰레기통 설치 확대’(여진영·박서준·이수화·정아진·정찬민·서예리·김동승·박정은), ‘쇼핑 쓰레기통 설치’(임서윤) 등도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제안한 의견이 꼭 실현되기를 바랐다. 한 학생은 “구미시민을 위해 일하시는 시장님, 시의원님 꼭 개선해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구미시는 양포 초등생의 제안서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해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초등생이 내놓은 제안은 생활의 불편을 호소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움직이는 CCTV, 가스 감지 시스템, 요금이 500원인 지하철 건설 등은 당장 행정에 반영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글·사진=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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