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해신공항은 속도내는데…대구·경북 통합공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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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5   |  발행일 2017-08-05 제23면   |  수정 2017-08-05

영남권의 두 하늘길 관문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김해신공항의 처지가 새 정부 들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대구·경북쪽 공항은 추진이 지지부진한 데 비해 김해신공항은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기반인 김해신공항은 정부주도로 추진 날개를 단 모습이다. 반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지난 2월 예비 이전후보지 선정 이후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어 걱정스럽다. 군위에서는 대구·경북 통합공항 유치를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군위군수에 대해 주민소환 투표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이전 예비후보지 내부 이견부터 정리해야 할 판국이다.

국토교통부는 4일 34억원을 들여 ‘김해신공항 건설 및 운영계획 수립을 위한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내년 8월쯤 김해신공항 개발예정지역 범위·공항시설 규모 및 배치·접근 교통시설·운영 계획·재원조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6월 ‘김해신공항 건설 소음영향 분석 등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도 착수했다. 김해신공항의 기본계획이 마련되면 기획재정부·환경부·지방자치단체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거쳐 내년 하반기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2019년부터 기본·실시설계에 들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감감 무소식 상태다. 지난달 20일 국방부의 요청으로 이전후보지를 선정할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참여 인사를 대구시·경북도·군위군·의성군에서 1명씩 추천했으나 이후 향후 일정 등 소식이 없다. 환경부 등 유관부처 위촉위원을 아직 국방부가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뿐이다.

영남권 하늘길 살리기 정책이 이처럼 부산보다 뒷전인 양상에 대해 대구·경북 지역민은 당혹감과 함께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알다시피 대구공항은 이용객이 연간 330만명으로, 수용능력(연간 375만명)에 육박하는 포화 직전 상태다.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 중인 국제선 여객은 연말에 수용능력 118만명을 초과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와 관련 부처가 정치적 셈법으로 영남권 하늘길 사업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있다면 부당한 일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물론 정치권·경제계도 한목소리로 사업추진의 당위성과 급박함을 새 정부 및 관련 부처에 알리고 빠른 추진을 요구해야 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최우선 기반이다. 새 정부가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놓고 추진하는 시늉만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동원 가능한 힘을 모두 결집시켜 총력전을 펴야 할 시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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