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 클러스터·동서횡단철도 사업, 영주 도약 획기적 전기”

  • 김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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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7 07:32  |  수정 2017-08-17 07:33  |  발행일 2017-08-17 제12면
■ 영주 역점 사업 2개…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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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장수면 반구전문농공단지에 자리 잡은 베어링아트 전경. <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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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적서농공단지에 위치한 노벨리스코리아 영주공장 전경. <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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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장수면 갈산산업단지에 들어설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센터 조감도. <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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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아트 협력업체인 나노믹아트 공장에서 베어링을 생산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새 정부가 최근 ‘100대 국정과제 지역공약’을 발표하자 영주시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영주 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앞으로 첨단베어링 산업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가는 것은 물론 잃어버린 철도도시의 옛 명성도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주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주, 베어링 관련 업체 4개
기업·연구기관 등 유치나서
베어링 산업 메카 육성 의욕

베어링아트 연간 매출 3천억원
車휠베어링 세계시장 30%점유

베어링 평가센터 2019년 완공
관련기업 연계 클러스터 구축
1천500억 들여 제조기술 개발
인력양성·원천기술 특허 확보

친환경·경량 소재 중요성 부각
알루미늄융합부품 관심 높아져
노벨리스코리아 활용 허브구축

중부권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
3도 12개 시·군 340㎞ 연결
3조7천억 들여 2030년 완공
철도중심도시 위상회복 기대


◆영주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

베어링은 초정밀·초고속·고내구성의 첨단 제조기술이 부각되는 산업이다. 선진국은 이미 수송·기계·에너지·국방 등 국가 기간산업으로 인식하고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항공·우주·정밀공작기계산업 등의 글로벌시장 환경도 하이테크 베어링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SKF(스웨덴), 셰플러(독일) 등 6개 글로벌기업이 세계 베어링시장의 50%를 차지하면서 이들 6개사의 가격담합도 심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소형 볼베어링에 국한돼 제조기술이 선진국 대비 64%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2014년에는 2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시가 베어링 관련 기업·대학·연구소 유치에 활발하게 나서면서 영주는 베어링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영주의 베어링 관련 업체는 4개사에 종업원 수는 모두 600여명이다. 특히 장수면에 위치한 베어링아트<주>는 직원 500여명에 연간 매출액이 3천억원에 달한다. 베어링아트는 차량용 휠 베어링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하며, 현대자동차에도 납품하고 있다.

국책사업으로 총사업비 270억원을 들여 2015년 착공해 2019년 완공 예정인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센터’가 구축되면 관련 기업과의 연계 효과를 통해 한 단계 높은 기술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총사업비 6천억원이 투입되는 ‘영주 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사업은 △첨단베어링 제조 기반 구축(2천300억원) △알루미늄 융복합부품 양산화 플랫폼 구축(1천200억원) △베어링·알루미늄 국가산업단지 조성(2천500억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베어링 원부자재 및 완성품 기업 지원으로 산업파급효과 상승에다 국내 베어링클러스터 밸류체인 형성으로 핵심부품산업 생태계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제조업 기간산업 핵심 요충지 육성을 통한 지역균형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

한국베어링협회는 영주에 첨단베어링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베어링산업 기술력이 세계 10위에서 6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영주는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기업유치가 용이해져 100개의 관련 기업 유치와 1만5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한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관련기업 토털솔루션 지원체계 마련

선진국에 비해 낮은 기술력으로 인해 대부분의 원천기술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첨단 베어링 제조기술 기반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다행히 영주지역은 전국 유일의 베어링 전문 시험평가기반이 구축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제조기반 조성을 통한 관련 기업의 토털 솔루션 지원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R&D사업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경북도·영주시·연구기관·기업 등이 참여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1천500억원을 들여 고내구성·고신뢰성·초정밀·초고속 첨단베어링 제조기술을 개발한다. 또 600억원을 들여 최적 설계와 첨단 제조장비 구축 등 제조기술 기반 구축에 나선다. 전문인력 양성 및 네트워크 확립을 위해 200억원을 들여 기업 맞춤형 베어링 생산 및 시험평가 전문 인력양성 시스템도 구축한다. 제조기술 기반이 구축되면 설계 및 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국내외 신시장 개척이 가능한 것은 물론 원천기술 특허를 확보할 수 있다.

자동차 연비 규제와 친환경 정책 강화로 경량소재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알루미늄 융복합부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시는 미래형 소재시장 선점과 연관 기술 자립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1천200억원을 들여 스마트팩토리 기반 양산화 지원 테스트베드 구축, 압연판재 원천소재(합금) 및 공정기술 개발, 알루미늄 판재 물류단지 조성 및 선진물류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영주에 소재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기업인 노벨리스코리아<주>를 앵커기업으로 활용해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 허브를 구축하게 된다. 노벨리스코리아는 종업원 724명에 2조원의 연간 매출액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현재 영주지역 내 알루미늄 관련 업체는 모두 5개사에 종업원 8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베어링과 알루미늄은 자동차, 기계장치, 부품소재 등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른 첨단산업으로 응용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영주에서는 베어링아트와 노벨리스코리아 등 2개의 베어링 및 알루미늄 기업이 활발하게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다. 2개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볼·강관·씰 등 주요 부품 수요기업이 근거리에 위치해 관련 산업 집적화를 꾀할 수 있다. 이미 대구·경북권 38개 기업 등 다수 기업이 이전의향(21개사)을 밝히고 있다.

100만㎡ 부지에 베어링 국가산업단지 및 코일 물류단지가 함께 조성될 계획이어서 베어링 핵심기업 유치는 물론 토종 베어링 강소기업 육성이 가능하다. 특히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수송·산업·공작기계 등 베어링·알루미늄 연관기업 유치도 가능한 것은 물론 대학·연구기관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은 시가 그동안 수차례 정부에 요구해 온 국책사업이다. 골자는 서해안 신산업벨트와 동해안 관광벨트를 연결하는 것으로, 3도(충남·충북·경북) 12개 시·군(서산~당진~예산~아산~천안~청주~괴산~문경~예천~영주~봉화~울진) 총연장은 340㎞다. 내륙산간 지역의 동서 간 신규 개발축 형성, 국토 중부권 철도중심의 환경친화적 교통체계 구축, 남북축 중심 간선철도망의 동서축 방향 연결 등의 의미를 지닌다. 총사업비 3조7천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2030년까지 계획되어 있다.

영주시 등 해당 자치단체는 2016년 12개 시·군 실무협의회와 12개 시장·군수협력체를 잇따라 구성했다. 시장·군수협력체는 지난해 3월 주민서명운동을 전개해 모두 61만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대통령공약에 반영되었고, 최근 100대 국정과제 지역공약에까지 선정됐다.

지난 6월 영주에서 제2회 시장·군수협력체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9월에는 국회포럼 및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한다. 또 내년 2월에는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 8월에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늦어도 2019년 3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킨다는 계획이다. 동서횡단철도가 완공되면 영주는 현재 한창 공사 중인 중앙선 복선전철화사업과 함께 지난 1970~80년대 철도중심도시로서의 옛 위상을 회복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주=김제덕기자 jedeo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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