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산 곰 서식지 조성 필요…백두대간 생태계 연결망 복원해야”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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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8 07:17  |  수정 2017-08-18 07:17  |  발행일 2017-08-18 제2면
■ 환경부 반달가슴곰 공존 워크숍
지리산 개체 수 적정수준 근접
수도산 일대 올무 등 제거 요청

최근 잇따라 김천 수도산을 찾은 반달가슴곰 KM-53을 비롯해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서식지를 확대하는 방안(영남일보 8월15일자 8면 보도) 등을 논의하기 위한 워크숍 ‘반달가슴곰과 공존 방안 모색’이 환경부 주최로 17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KM-53의 잦은 서식지 이탈에 따른 대책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수도산을 반달가슴곰 서식지로 조성하는 등 서식지를 넓혀가는 데 대체적인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현재 지리산의 반달가슴곰 개체수는 적정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서식지를 지리산국립공원 이외 지역으로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며 “백두대간을 포함한 전 국토로 확대하는 데 따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종복원기술원 관계자는 “서식지 관리구역 확대에 따른 관계 기관의 업무 협조와 일원화된 관리가 요구되며, 반달가슴곰의 이동축을 중심으로 백두대간 생태계 연결망을 복원해야 할 것”이라며 “KM-53 서식 범위 확대를 계기로 현재의 곰을 대상으로 한 관리대책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관리대책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 역시 “KM-53이 3년간 수차례에 걸쳐 수도산을 다녀갔을 수도 있고, 또 다른 개체가 드나들고 있을 수도 있다” “지리산은 곰의 개체가 넘친다. 그래서 나갈 수밖에 없다. 이에 대비해야 한다. 수도산은 (서식지로) 예정된 장소일 수도 있다”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서식지 확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복원기술원은 곰의 안전을 담보하는 장치로 ‘반달가슴곰 광역보호구역’ 확대와 서식지를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내놨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 윤주옥 실행위원장은 “(KM-53이 수도산으로) 가면 붙잡아 오고, 가면 붙잡아 오는 등 자연에 대해 인간의 간섭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장이권 이화여대 교수는 “KM-53만 놓아줄 게 아니라 반달가슴곰이 (수도산에서) 무리를 지어 살게 하자”고 제안했다. 진행을 맡았던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이강원씨는 “이번 기회에 KM-53의 호칭을 수도산 반달가슴곰으로 하자”고 제안하는 등 참석자 대부분은 반달가슴곰 서식지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정미 국회의원(정의당 대표)은 오는 30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지리산 반달가슴곰 서식지 확대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환경부는 김천시에 “이른 시일 내 수도산에 있는 올무 등 곰 안전에 위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수도산 인근 주민과의 대화에도 나서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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