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신존(辛Zone)떡볶이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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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6   |  발행일 2017-09-16 제12면   |  수정 2017-09-16
창업비용 3천만원대…1∼2인 소자본으로 오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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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존떡볶이 전상구 대표가 주력 메뉴인 떡볶이와 볶음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신존떡볶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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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존떡볶이에서는 떡볶이 이외에도 불닭발, 튀김, 순대, 김밥 등 다양한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신존떡볶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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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존떡볶이 지산점 전경. <신존떡볶이 제공>

“평생 요식업에 종사하면서 자식처럼 가져갈 브랜드죠. 자극적인 맛을 지양하는 건강한 음식을 모토로 꾸준히 메뉴를 개발해나갈 계획입니다.”


전상구 대표 2006년 브랜드 등록 후
10년간 ‘건강한 매운음식’ 메뉴 개발
지난해 초 동구 각산점 처음 문 열어
상권따라 호프·라이스존 등 차별화
월세 50만원 내외 저렴한 매장 추구



대구 출신의 신존떡볶이 전상구 대표(39)는 고등학생 때 TV에서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의 프랜차이즈 성장기와 관련한 한 프로그램을 보고 눈이 번쩍 띄었다. 요식업으로 진로를 고민하던 그에게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성공의 지름길로 여겨졌다. 그는 대학 호텔조리과에 진학했고, 이후 치킨, 샤부샤부, 디저트 등 다양한 분야의 요식업에 종사해오며 10년 넘게 프랜차이즈 창업의 꿈을 키워왔다.

2006년, 그는 ‘신존떡볶이’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상표를 등록했다. 매울 ‘신(辛)’과 구역을 뜻하는 ‘존(Zone)’을 합쳐 매운 음식에 특화된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하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 10년간 다시 메뉴 개발과 관련 경험을 쌓는 데 집중했다. 조리 기능장 출신 교수 등 전문가들을 찾아다녔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초 대구 동구에서 각산점을 오픈했다.

전 대표는 “떡볶이 시장은 2년 이내 포화상태를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가 필요했다”며 “상권 특성에 맞게 호프존, 라이스존, 면요리존, 튀김존, 프리미엄존, 드링크존 등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층이 많은 지역은 호프존이나 드링크존, 아파트 단지 등이 밀집한 지역은 라이스존을 구성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꼬박 2년여간을 메뉴 개발에 매달렸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거의 모든 떡볶이를 먹어봤다. 지인들은 물론이고 학교 앞을 찾아가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테스트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맛이 자극적인 편이다. 건강한 음식을 지향하는 우리 브랜드는 설탕과 조미료를 줄이고 젓갈 등을 넣어 감칠맛을 내려 노력하는데, 지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그는 ‘건강한 먹거리’라는 신념을 지켜가고 있다. 전 대표는 지난해 대구한의대에서 식의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식의사는 식재료부터 조리과정, 배출과정까지 건강한 식생활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건강음식조리전문가다. 그는 “앞으로 미나리, 연근 등 대구 5대 진미(眞味)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전 대표는 “처음에 요식업종에 뛰어들 당시 ‘장사꾼이 아닌 사업가가 되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단기적인 수익을 얻으려 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고 운영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최근 밀려드는 창업 문의에도 점주들을 직접 4차례 이상 만나보고 가맹창업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절실함과 패기를 숨길 수 없는 예비창업자에게는 점포를 내주지만, 오토 매장을 선호하는 등 타브랜드 운영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그 브랜드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현재 신존떡볶이는 대구 각산점, 지산점, 신천시장점, 이시아폴리스점, 경산점 등 5개의 점포를 운영하거나 오픈 예정에 있다. 창업개설비용은 가맹비, 교육비, 인테리어, 주방설비·집기, 홍보 및 판촉물 비용 등을 모두 합해 3천만원대다. 1~2인이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매장 규모는 33㎡를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 매장들은 18~80㎡까지 다양한 편이어서 큰 제한은 없다. 전 대표는 “임차료 등 불필요한 비용이 나가지 않도록 본사에서 상권분석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무조건 A급 상권에 자리잡기보다 상권이 뒤로 좀 밀리는 곳이더라도 월세가 50만원 내외로 저렴하고 배달이 용이한 지역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신존떡볶이가 분석한 예상수익은 33㎡(월매출 2천100만원)의 경우 745만원, 66㎡(월매출 3천600만원)는 1천260만원 수준이다.

그가 가맹점을 관리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체크하는 것은 ‘재주문’이다. 본사에서 직접 매장을 방문해 체크하는데, 일부 매장에서는 한주에 2~3번가량 재주문하는 고객도 있는 등 양호한 상태다.

또 재주문 고객을 잡기 위해 ‘감성 이벤트’도 종종 펼치고 있다. 여성고객이 많은 지역의 가맹점은 머그컵이나 무릎담요를 깜짝 선물로 제공하거나, 아이가 있는 가정이 주문할 경우 어린이 음료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 대표는 “손님들과 같이 즐기고, 발전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커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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