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화의 패션스토리] 올 FW 패션을 완성시켜줄 아이템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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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9   |  발행일 2017-09-29 제40면   |  수정 2017-09-29
“꽃이라도 좋다”…머리에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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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카프가 눈길을 끈 스텔라 매카트니의 2017 가을겨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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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장식의 헤어핀을 선보인 돌체 앤 가바나.

패션의 완성은 액세서리라고 하는 말이 있다. 아무리 상하의 옷을 멋스럽게 갖춰 입어도 액세서리 하나를 제대로 걸치지 못하면 그날의 스타일링은 엉망이 된다. 이렇듯 옷도 옷이지만 액세서리의 역할이 스타일링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화롭게 꾸미는 것이 패션을 대하는 기본자세이지만, 올가을과 겨울에는 머리쪽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듯하다. 헤어핀과 헤어밴드부터 보온성을 겸비한 모자까지, 머리를 단장하는 트렌디한 아이템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헤어핀·밴드부터 보온 겸한 모자까지
머리 단장하는 트렌디한 아이템 봇물

돌체앤가바나의 크고 강렬한 꽃장식 핀
복고 유행에 머리 감싸는 스카프의 귀환
비니·베레모·뉴스보이햇 트렌드 대열


◆헤어핀= 매 시즌 개성 있는 테마에 맞춰 눈에 띄는 큼지막한 액세서리들을 자주 선보이는 이탈리안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는 레드, 옐로 등 강렬한 느낌의 비비드 컬러의 플라워 헤어핀을 선보여 이탈리아 남부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뽐낸 듯했다. 고급스러운 소재로 완성도 높은 아이템을 선보이는 보테가 베네타는 헤어클립과 핀으로 매끄럽고 고혹적인 룩을 완성하려 했다. 정교하게 꼬아 올린 머리에 장식한 주얼리 헤어핀이 마치 1940년대 레트로 무드까지 자아낸다. 개성 있는 커팅과 특이한 패턴으로 이름을 얻고 있는 일본 브랜드 토가는 단정하게 빗어내린 단발머리에 여러 개의 플라워 모티브 헤어핀을 꽂아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헤어 연출법을 선보였다. 일자핀으로 새침한 걸 룩을 선보인 넘버투에니원의 런웨이도 눈여겨볼 만하다.

◆헤어 스카프=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 하면 역시 재클린 케네디 또는 오드리 헵번 등 과거 스타일 아이콘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이번 시즌 레트로 또는 복고의 유행과 함께 머리를 감싸며 턱 아래로 매듭을 짓는 형식의 스카프가 트렌드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특히나 현재 트렌드 세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구찌, 스텔라 매카트니와 같은 빅 패션하우스에서 하나둘씩 선보이면서 한 번쯤 따라해 보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고 있다. 재클리 케네디와 같이 트렌치 코트, 선글라스와 함께 매치하면 더욱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인도의 민속의상과 함께 매치하는 헤어 액세서리 반다나도 이번 시즌 새롭게 태어났다. 화려한 프린트 의상과 매치하면 에스닉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헤어밴드= 레트로 무드를 타고 헤어밴드가 귀환했다. 구찌와 돌체 앤 가바나는 스포츠 경기에서 운동선수들이 착용하는 스타일의 헤어밴드를 활용했다. 커다랗게 브랜드 이름이 적힌 신축성 있는 밴드를 여성스러운 느낌의 플라워 프린트가 들어간 의상과 대비시켜 함께 매치함으로써 독특하고 개성있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돌체 앤 가바나 역시 깔끔한 느낌의 슈트에 로고가 새겨진 헤어밴드를 함께 선보여 헤어밴드가 더욱 도드라져 보이기도 했다. 샤넬은 ‘우주 여행’을 테마로 한 컬렉션에 진주장식이 돋보이는 헤어밴드로 포인트를 주기도 했다. 엘라스틱 소재의 헤어밴드는 1960~70년대 유행했던 풍성한 머리를 잡아주며 과거와 미래가 복합된 신비로운 분위기를 발산한다. 올 시즌 헤어밴드는 활동적이고 도전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 특징인 듯하다. 지난 시즌 크게 유행했던 벨벳이나 새틴 등 광택이 돋보이는 화려한 스타일의 헤어밴드도 눈길을 끈다.

◆비니= 헤어밴드와 함께 활동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의 헤어 아이템 비니. 이번 시즌에 비니는 가장 인기 있고 기능적인 모자로 주목받았다. 쉽게 벗고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온 효과까지 뛰어나 체온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도톰하고 부드러운 소재 덕분에 착용감도 좋다. 다만 한 번 쓰면 모자에 눌린 헤어스타일을 복구하기가 쉽지 않은 게 단점이다. 베르사체와 돌체 앤 가바나는 다양한 색상의 비니로 1980년대의 펑크 무드를 자아냈다. ‘LOVE’ ‘POWER’ 등 강렬한 메시지를 주는 단어가 새겨진 비니를 그와 비슷한 느낌을 선사하는 의상과 매치해 더욱 강한 메시지를 선사한다. 그런가 하면 엘레강스한 브랜드 이미지를 고수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작은 스터드 장식을 가미한 비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베레모와 뉴스보이햇= 파리지엔을 연상시키는 베레모는 정갈한 코트나 캐주얼한 아우터에 걸쳐도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이번 시즌 디올은 거의 모든 룩에 베레모를 매치시켰는데, 가죽 소재의 블랙 베레모가 시크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한편 프라다와 미우미우는 캡이 있으면서 베레모보다 조금더 볼륨감이 있는 ‘뉴스보이햇’을 제안했다. 다소 쾌활하고 보이시한 느낌을 선사하는 뉴스보이햇은 베레모와는 다른 느낌을 자아내지만 브리짓 바르도, 케이트 모스 등 스타일 아이콘으로 불렸던 셀러브리티들이 자주 착용했던 아이템으로 이번 시즌 트렌드 모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템임은 틀림없다.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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