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여성 눈에 띄면 죽이겠다" 위협 사우디男 체포

  • 입력 2017-10-01 00:00  |  수정 2017-10-01

운전하는 여성을 발견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사우디아라비아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동부 주(州)에 사는 것으로 밝혀진 한 20대 남성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여자가 운전하는 게 거리에서 눈에 띄면 누구라도 차와 함께 불에 태워 버리겠다"고 협박하는 7초짜리 동영상을 게시했다.

 SNS상에서 이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분노를 일으키자 이 남성은 "모든 게장난이었다. 이렇게 크게 문제가 되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질지 몰랐다"고 반성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경찰은 그가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했던 사우디는 지난달 25일 전격적으로 내년 6월부터 여성 운전을 허용한다는 왕명을 발표했다.
 종교계와 학계 등 보수적인 계층도 왕명에 대해 별다르게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사우디 언론은 대부분 이번 여성 운전 허용이 여권을 신장하고 경제적인 효과가클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사우디 리야드에 있는 누라 빈트압둘라흐만공주 여자대학은 지난달 30일 여성이 운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 기관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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