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주 原電올림픽 ‘홀대’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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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6   |  발행일 2017-10-16 제1면   |  수정 2017-10-16
홍보 눈감고 장관까지 불참
세계원전사업자協 총회 오늘 개막
“원전 국제행사 의도적 의미 축소”

경주에서 ‘원전(原電) 올림픽’인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총회가 열리지만 정부는 홍보는커녕 관련 장관도 참석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16일부터 일주일간 경주하이코에서 WANO 경주총회를 개최한다. WANO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설립된 비영리 원자력 국제기구다. 현재 34개국, 122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으며 안전한 원전 운영을 위해 안전점검, 운영경험 공유, 기술지원 등과 같은 다양한 안전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WANO총회는 ‘세계 원전 올림픽’으로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큰 국제행사다.

하지만 이번 경주총회는 정부의 탈(脫)원전 추진 시점과 맞물리면서 국제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홀대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산업통상자원부가 탈원전 홍보에만 집중하면서 원전 관련 국제행사를 홍보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경주총회에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참석하지 않는 것도 문제 삼았다. 한 원전 관계자는 “정부가 일부러 국제 원전 행사의 의미를 외면하려 한 게 아니냐”면서 “탈원전을 하려면 원전 실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추진해야 하는 게 상식인데 원전이라 하면 아예 배척부터 하고 (탈원전을) 맹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수원은 2015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WANO총회에서 회장사로 선정된 이후, 원자력 산업계의 글로벌 리더로 전 세계 원전의 안전한 운영을 통한 신뢰성 제고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경주총회를 준비해 왔다. 이번 경주총회에는 전 세계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의 최고경영자(CEO) 및 고위급 관계자 등 500명 이상이 참석한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경주총회를 계기로 한수원은 안으로 원전의 안전한 운영에 한층 더 노력하고 밖으로는 원전의 수출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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