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총사퇴” 카드 꺼내든 한국당 혁신委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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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9   |  발행일 2017-10-19 제4면   |  수정 2017-10-19
류석춘 위원장, 5차 혁신안 발표
“朴 탄핵이어 정권마저 잃은 상황
기득권 내려놓는 모습 보여줘야”
보수통합 등 맞물려 논란 커질듯
“당협위원장 총사퇴” 카드 꺼내든 한국당 혁신委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가운데)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혁신위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제5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위원장 류석춘)가 18일 제5차 혁신안을 발표한 가운데, 혁신위 최후의 혁신카드는 ‘전(全) 당협위원장 자진 사퇴’가 될 가능성이 높아 논란이 예상된다.

류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과 시민사회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조직혁신 방안을 담은 제5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류 위원장은 서울 소재 대학 최소 10곳, 지역 거점대학 최소 7곳을 시작으로 각 대학에 ‘대학생위원회 지부’를 설치하고, 당 사무처 청년국이 운영을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또 중앙당에 ‘국회보좌진위원회’를 만들어 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당원과 국민들의 정책요구를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것을 요구한 뒤 “경우에 따라서는 (국회 보좌진이) 선출직 후보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위원장은 혁신안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는 대략 11월 말까지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남은 기간 발표할 최대 혁신안은 전국 당협위원장들 자진사퇴 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소속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정권마저 잃었은데 아무도 책임지는 자가 없는 상황에서 당협위원장들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줘야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압박이다.

다만 이런 혁신안이 현재 국민의당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전국 시·도당 및 지역 위원장 일괄사퇴안과 내용이 비슷해 변수가 되고 있다. 국민의당 혁신기구인 제2창당위원회(공동위원장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최근 이런 안을 제안하자, 안철수 대표는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박지원·유성엽 등 호남권 의원들은 안 대표의 저의를 의심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국민의당 분위기 때문에 한국당에서도 당협위원장 자진사퇴안이 발표되면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보수통합과 전략공천(우선추천 공천) 확대 등과 맞물려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재입당이 예상되는 바른정당 현역의원들을 위해 당협위원장직을 비워놓으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면서 “게다가 내년 지방선거 때 중앙당 역할이 커지는 전략공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기존 당협위원장들의 힘을 빼기 위해 그런 일을 추진하다는 의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 혁신위가 다듬고 있는 당협위원장 자진사퇴안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 또 한 차례 당내 풍파가 예상된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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