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충북 음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전 댄스스포츠 일반부 스탠더드 5종목에 참가한 이상민, 김혜인 커플이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현덕기자 |
전국체전 댄스스포츠 스탠더드 5종목에 출전한 이상민·김혜인(대구댄스스포츠연맹)이 매혹적인 춤사위로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했다.
스탠더드 5종목은 춤 장르 가운데 왈츠와 탱고, 퀵스텝, 비엔나왈츠, 폭스트롯 스탠더드 등 5종목으로 기량을 겨루는 경기다. 두 선수는 처음 출전한 이번 전국체전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대구팀에 승전보를 전해줬다.
두 선수는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춤꾼으로 이름이 나 있다.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각종 스포츠댄스대회에서 한차례씩 1등을 차지해 봤을 정도다. 국제대회에서도 인정받아왔다. 2009년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8월 열린 독일오픈 스포츠댄스 대회에서는 한국 최초로 결승라운드에 진출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당시 4위를 차지했다. 독일오픈은 국제 스포츠댄스 대회 중에서도 메이저급 대회로 알려져 있다.
두 선수는 고교 3학년 시절이었던 2006년, 댄스학원 선생님의 추천으로 합을 맞추게 됐다. 호흡을 오래 맞춘 것 이외에 두 선수가 뿜어내는 특유의 강점도 있다. 스포츠댄스 선수로서는 치명적인 단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 단신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이상민의 신장은 169㎝고, 김혜인은 158㎝다. 일반적인 댄스스포츠 선수들보다는 무려 10㎝ 이상 작은 키다.
댄스스포츠 특성상 키가 클수록 춤선이 아름답게 표출돼 키큰 선수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그렇다면, 단신인 두 선수가 뿜어내는 강점은 뭘까. 김혜인은 “키가 작지만 우리는 다른 선수들보다 빠르고, 민첩성이 뛰어난 편이라서 심사위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다. 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역동적인 동작을 잘 소화할 수 있고 리듬도 놓치지 않고 잘 탈 수 있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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