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대응 완전하게 준비…알면 충격받을 것”

  • 입력 2017-10-24 07:37  |  수정 2017-10-24 07:37  |  발행일 2017-10-24 제14면
폭스뉴스 인터뷰서 강력 경고
“中, 중요한 일 할 힘 가졌다”
북핵 관련 中역할론 거듭 강조
군사전문지‘디펜스 원’ 보도
“核폭격기 비상출격 태세 준비”

미국 공군이 냉전 시대에 운용하던 전략 핵 폭격기 B-52의 24시간 비상 발진 태세를 재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국의 군사안보 전문매체 디펜스 원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3.3㎞에 이르는 박스데일 공군기지 활주로 끝에 마련된 주기장(높은 곳에서 보면 크리스마스 장식 나무처럼 생겨서 ‘크리스마스트리’로 불림)에 핵폭탄을 장착한 여러 대의 B-52를 늘 대기시켜 놓고 언제든 출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박스데일 기지 B-52 주기장은 1991년 냉전이 끝난 후 사용되지 않고 있다. 데이비드 골드페인 미 공군참모총장은 박스데일을 포함해 핵무기 임무를 지원하는 미 공군 기지들을 순방하는 동안 가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전투태세 완비를 위한 또 하나의 조치"라며 “어떤 특정 사안에 대처하기 위한 (실행) 계획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지금 처한 세계 현실에 대처해 완벽한 준비태세를 갖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페인 총장을 비롯한 고위 국방 관계자들은 B-52의 상시 비상출격 체제의 재가동 명령이 이미 하달된 것은 아니며, 그 명령이 내려질 것에 대비해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의 핵무력을 관장하는 존 하이텐 전략사령관이나 북미지역 방어를 책임진 로리 로빈슨 북부사령관이 이에 관해 결정하게 된다고 디펜스 원은 설명했다. 이 매체는 “B-52 비상대기 체제의 재가동은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미군의 대응에서 공군이 취할 많은 조치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지정학적 변화로 “북한의 핵무기 급진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결적 접근, 러시아의 점증하는 군사력 증강과 군사 활동 증가"를 들었다.

북한만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북 대응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우리가 얼마나 완전하게 준비돼있는지 안다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대북 군사 대응을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있기 때문에 특히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핵 해법 마련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힘을 빌리겠다는 속내를 다시 노골화하고 나섰다. 북핵 위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내달 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좋은 사람"이라고 부르며 “북한과 관련해 무언가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할 힘을 갖고 있다. 우리는 아주 좋은, 극히 예외적인 관계”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 정말로 우리를 돕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당 대회를 마칠 때까지는 “아주 ‘로우 키(very low key)’로 대응하고 싶다”며 “시 주석이 북한과 관련해 무언가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할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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