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포럼·古성경 전시…계명대,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 풍성

  • 박종문
  • |
  • 입력 2017-10-30 08:07  |  수정 2017-10-30 08:07  |  발행일 2017-10-30 제19면
오늘 포럼 앞서 반스 총장·커크패트릭 교수 명예박사 수여
동천포럼·古성경 전시…계명대,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 풍성
동산도서관 소장 고성경. 윗줄 왼쪽부터 예수셩교젼셔(1887), 희랍어 및 라틴 성서(1619), 공동기도서(1703), 신약젼셔(1900), 아랫줄 왼쪽부터 자수장식 성서(1629), 루터 역 독일어 성서, 공동기도서 표제(1703). <계명대 제공>
동천포럼·古성경 전시…계명대,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 풍성
계명대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클리프톤 커크패트릭 박사(왼쪽)와 크레익 반스 총장. <계명대 제공>

계명대는 1899년 미국 선교사들이 설립한 제중원에서부터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후, 종교개혁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을 통해 대학이 설립되면서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올해 창립 118주년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계명대는 창립정신과 종교개혁의 전통 계승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한다.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천관 국제세미나실에서 ‘개혁의 새로운 구도 : 종교개혁, 미국 장로교, 그리고 한국’을 주제로 제2회 동천국제포럼을 개최한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동천국제포럼은 동천(東泉) 정순모(목사) 학교법인 계명대 이사장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려는 목적으로 출발한 학문적 공개토론의 장이다.

이날 크레익 반스 미국 프린스톤 신학교 총장이 ‘항상 개혁되는’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크레익 반스 총장은 이날 역사적으로 500년 전의 종교개혁이 토착화에 공헌한 방식들을 프린스톤신학교가 한국과의 역사적 관계에서 보여준 예를 들어 설명한다. 특별히 대구에서 복음이 어떻게 양육되어 왔는지에 초점을 맞춰 설명한다.

이어 루이빌장로회신학교 클리프톤 커크패트릭 교수는 ‘미래의 종교개혁과 세계개혁운동’을 주제로 강연한다. 요한 칼빈의 종교개혁이 지난 500년 동안 기독교를 풍요롭게 했지만, 오늘 우리 개혁교회들이 칼빈의 개혁전통에 종지부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개혁전통의 미래를 염려해야 하는 이유들을 제시하는 동시에 개혁전통의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이유들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임희국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는 ‘루터 종교개혁의 유산인 ‘오직 성경’에 대한 성찰 : ‘성경의 부활’을 기다림’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다. 임 교수는 강연을 통해 루터가 종교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았던 ‘오직 성경’의 유산이 오늘 한국장로교회 안에 제대로 계승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교회 안 대립된 성경관이나 성경해석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성령의 내적 증언’에 의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기를 제안한다.

종합토론을 위한 논찬자로는 이규민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박병욱 대구중앙교회 담임목사, 안영호 대구생명의빛교회 담임목사가 참석한다. 축사는 오규훈 영남신학대학교 총장이 한다.

계명대는 이날 동천국제포럼에 앞서 오전 11시, 계명대 아담스채플에서 클리프톤 커크패트릭 교수와 크레익 반스 총장에게 명예박사학위 수여식도 가진다. 클리프톤 커트패트릭 교수에게는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크레익 반스 총장에게는 명예교육학박사학위를 각각 수여한다.

클리프톤 커크패트릭 교수는 세계교회연합운동에 공헌한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미국 장로교 세계선교분과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봉직하면서 1천명 이상의 선교사역자들을 지원했고, 미국 장로교회가 80여 개국의 교회들과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정립하도록 해 세계교회 연합의 반석을 놓았다. 또한 그는 장로교회의 연합과 세계화에 관한 다수의 서적과 논문을 발표하고 연구와 활발한 학술활동을 한 공로로 계명대에서 명예박사를 받게 됐다.

크레익 반스 총장은 30여 년 동안 목회활동과 교육활동을 통해 종교개혁의 의미를 몸소 실천한 종교인이자 교육자이다. 교회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시대적 요구에 주도적으로 솔선수범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세계 각국의 장로교단들 역시 자신들의 신학만을 고수하지 말고 능동적 변화와 치열한 자기 성찰을 통해 상호 화합하는 크리스천 리더십을 발휘해야 된다고 역설하고 있다.

클리프톤 커크패트릭 교수는 “계명대에서 법학명예박사학위를 받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계명대 설립자 중 한 분이신 에드워드 아담스 목사님이 지금의 계명대를 보셨다면 매우 흐뭇하시면서 놀라실 것”이라면서 “세계 최고의 기독교 정신의 고등교육기관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차세대 기독교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세계 선교의 일선에서 교육자로서, 교육행정가로서, 영향력 있는 정책 추진자로서 탁월한 연구와 업적을 남기신 두 분께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종교 개혁 500주년을 기념한 동천국제포럼에 강연도 기꺼이 허락해 주시고, 명예박사학위를 받아 계명가족이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30일부터 11월10일까지 계명대 동산도서관 7층 고문헌실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고성경 전시회’도 열린다. 30일에는 특별히 동천국제포럼이 열리는 동천관 국제세미나실 로비에 전시된다. 전시회에는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구한말 선교사들이 속한 ‘성서번역자회’에서 번역한 ‘신약젼셔(1900년)’, 로스, 맥킨타이어 등이 번역한 최초의 한글 신약전서인 ‘예수셩교젼셔(1887년)’ 등 국내자료를 비롯해 ‘이탈리아 성서(1641년)’‘루터역 독일어 성서(1793년)’ 등 해외에서 발행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17세기 영국 작가인 존 번연의 종교 소설을 최초로 한글로 번역한 ‘텬로력뎡(1895년)’과 마르틴 루터가 1517년 가톨릭교회를 비판하며 비텐베르크에 내걸어 종교개혁을 촉발시켰던 95개조 반박문의 내용도 볼 수 있다. 무료인 전시 관람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종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