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한식주점‘여우골’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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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4   |  발행일 2017-11-04 제12면   |  수정 2017-11-04
육회·문어 등 저렴한‘半半메뉴’로 반반한 사업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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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골은 생고기, 육회, 문어숙회, 수육 등을 섞은 반반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반반메뉴인 ‘육회+문어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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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동천동 칠곡3지구 여우골 내·외부 전경. 한옥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지난 1일 저녁 찾은 대구 북구 동천동 칠곡3지구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밥집·술집으로 향하는 젊은층들이 눈에 띄었다. 수년 전부터 지역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이곳은 다양한 메뉴를 갖춘 맛집들이 꾸준히 들어서고 있다. 그 가운데 칠곡3지구에 3년 전 문을 연 한식주점 ‘여우골’은 신선한 생고기와 문어·육회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끊임없는 맛·서비스 체크

‘여우골’은 문경과 상주 사이 고개를 이르는 지명으로, 문경 출신의 백승윤 여우골 대표가 직접 지은 이름이다. 여우골 오너셰프인 백 대표는 외식업계에 23년간 종사해오며 노하우를 쌓아온 외식업 전문가다.

“어릴 때부터 혼자 부엌에서 뚝딱뚝딱 요리를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평생 직업에 대한 고민을 하던 20대에 부모님께서 요리를 계속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서 한식·일식 조리사 자격증을 땄고,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경험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외식업 23년 종사 백승윤 오너셰프
고향 문경 지명 가져와 상호로 지어
3년전 대구 북구 칠곡3지구에 오픈
반찬 대부분 당일에 만들어 서비스
새벽까지 영업…30∼50대가 주고객



백 대표는 성서에서 횟집을 운영하다 접은 뒤 11년 전 칠곡3지구에 퓨전일식레스토랑 ‘련(蓮)’을 열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처음에는 매출이 기대했던 만큼 나오지 않아 문을 닫아야 하나 머리를 싸맨 적도 많았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칠곡3지구가 부도심으로 급속히 성장하면서 유동인구가 늘기 시작했고 매출도 안정을 찾아갔다. 이후 2014년 인근에 생고기와 문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여우골을 오픈했다.

그는 “오늘 힘들다고 주저앉을 게 아니라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성공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손님들이 먹는 요리와 반찬 차림을 그대로 차려 직접 먹어보며 맛과 서비스를 체크한다”고 말했다.

◆신선함이 최우선

여우골에 들어서면 한식주점에 맞게 한옥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테이블마다 칸막이로 공간을 분리해 편하게 얘기를 나누며 식사할 수 있다. 주방을 살짝 들여다보자 커다란 수족관이 눈에 들어왔다. 백 대표는 “냉동 문어를 쓰지 않는 것이 여우골의 맛의 비결”이라며 “남해와 동해에서 수시로 공수해온 문어를 절대 얼리지 않고 보관해 신선한 상태를 유지한다. 냉동과 생물은 맛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당일 갓 도축한 생고기도 손님들에게 신선하게 제공된다. 도축하지 않는 공휴일과 토요일은 생고기 주문을 받지 않는다. 대창돌판구이, 문어숙회, 문어튀김, 문어치킨, 육회, 광어우럭회, 산낙지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어 골라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생고기+수육, 문어숙회+육회, 생고기+육회, 육회+수육 등 반반메뉴를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여러 가지 맛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오후 4시30분부터 새벽 2시30분까지 영업하는 여우골은 대부분 술을 즐기러 오는 30~50대가 주고객층이다. 주변 관공서·은행·사무실 등의 회사원들이 많은 편이다.

백 대표는 “음식은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인 요리에 곁들여져 나오는 반찬까지도 하나하나 맛있어야 요리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반찬 대부분을 그날 그날 만들어 제공하는데, 싹싹 비운 그릇들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며 “손이 많이 가더라도 손님들이 만족하고 다시 방문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에게도 내 가족이 식당에 왔다는 마음가짐으로 손님을 대하라고 조언한다. 재방문을 결정하는 49%와 51%의 마음가짐은 고작 2%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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