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점유율 껑충…‘능소화 하늘꽃’은 창작의 가능성 발견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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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4   |  발행일 2017-11-14 제25면   |  수정 2017-11-14
■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성료
메인 4작품 평균 객석점유율 77%
작년비 공연횟수 2회↓ 관객 10%↑
지휘자 조나단 브란다니 오페라대상
객석점유율 껑충…‘능소화 하늘꽃’은 창작의 가능성 발견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지휘자 조나단 브란다니(대상), 소프라노 이윤정·바리톤 김만수(성악가상), 연출가 정갑균(공로상).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12일 오페라대상 시상식과 함께 열린 폐막콘서트를 마지막으로 1개월 동안 진행된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의 오페라대상은 오페라 ‘일 트리티코’를 지휘한 지휘자 조나단 브란다니에게 돌아갔다. 작품상은 오페라 ‘아이다’(연출 이회수)가, 성악가상은 소프라노 이윤정(‘리골레토’ 중 질다 역)과 바리톤 김만수(‘일 트리티코-잔니 스키키’ 중 잔니 스키키 역)가 차지했다. 특별상은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합창단(단장 방성택)이, 공로상은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 연출자 정갑균이 수상했다.

오페라대상을 차지한 조나단 브란다니는 ‘일 트리티코’ 지휘를 맡아 공연을 성공으로 이끌었는데, 이 작품은 특별히 신선하고 예술성과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 전원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조나단 브란다니는 오페라 ‘아이다’ 지휘를 맡아 지휘했으나, ‘일 트리티코’ 지휘자가 공연을 1주일 앞두고 건강 문제로 하차하게 되면서 갑자기 지휘를 맡게 되었음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실력과 열정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합창단은 올해 창단한 합창단임에도 불구하고 오페라축제 기간 메인오페라 네 편에 모두 참여하며 작품마다 완성도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능소화 하늘꽃’은 정갑균이 담당한 연출 및 무대디자인이 호평을 받았다.

◆10% 늘어난 객석 점유율

‘오페라와 인간’을 주제로 진행된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4개의 메인오페라(리골레토, 일 트리티코, 아이다, 능소화 하늘꽃) 및 2개의 오페라콘체르탄테(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박쥐)와 함께 4개의 소극장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축제에서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익숙한 유명 오페라 ‘리골레토’ ‘아이다’와 함께 처음으로 선보이는 푸치니의 ‘일 트리티코’와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을 메인오페라로 구성, 기존 관객 확보와 새로운 관객 유입을 노렸다. 일반 관객들에게 생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일 트리티코’와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이 메인오페라의 절반을 차지했음도 불구하고 이번 축제의 관객몰이는 성공적이었다.

메인오페라 네 작품은 총 9회 공연을 펼쳤는데, 평균 객석점유율은 77%로 집계되었다.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 ‘아이다’는 매진이었다. 유료 관객수는 1만2천695명이었다. 지난해는 메인오페라 다섯 작품을 11회 공연했으며, 객석점유율은 67%였다. 유료 관객 수는 1만2천452명이었다.

이 밖에 독일·오스트리아와 각각 합작한 오페라콘체르탄테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과 ‘박쥐’는 익숙하지 않은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로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음악의 힘으로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관심 끈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대표하는 브랜드 오페라로 만들어 가려는 목적으로 각별한 열정을 쏟아 제작한 ‘능소화 하늘꽃’도 큰 관심을 끌었다. 시각적으로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무대와 죽음도 뛰어넘는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소재에다 사물놀이, 한국무용 등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해 한국 창작오페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 첫날 네이버TV 생중계를 통해 전국적으로 3만5천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창작 오페라 제작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간 ‘능소화 하늘꽃’을 수정 및 보완, 세계무대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단순히 가시적인 성과만을 노렸다면 메인작품들을 인기 오페라로만 구성해 객석점유율을 높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오페라의 미래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창작오페라를 개발하는 것은 공공극장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일”이라면서 “올해 행사는 전체적으로 모험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축제의 구성이나 내용면에서 한층 도약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한다. 한국 오페라 탄생 70주년이 되는 2018년에 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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