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독국 왕릉급 무덤 발굴, 2천년前 역사 베일 벗을까

  • 최영현 유승진
  • |
  • 입력 2017-11-24   |  발행일 2017-11-24 제1면   |  수정 2017-11-24
경산 하양지구서 목관묘 2기 찾아
부채 3점·청동거울·청동검 출토
인골도 발견…왕 묻혔을 가능성 커

약 2천년 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장급 목관묘(木棺墓·나무널무덤)가 경산에서 발견됐다. 국내 매장 문화재 조사기관인 성림문화재연구원은 경산 하양지구 택지개발 예정지역 일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하던 중 압독국 시대 왕릉급 무덤을 포함한 목관묘 2기를 발굴했다고 23일 밝혔다.
목관묘와 함께 청동거울, 청동검, 철검, 토기 등의 부장품도 발굴됐다. 특히 부채도 3점이 나왔다. 부장품 외에도 인골과 통나무 목관이 확인됐다. 기원 전후에 영남 지역 고대 목관묘 가운데 부장품이 가장 화려하고 풍부해 왕릉급 무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사된 유적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전체 면적 48만1천630㎡에 대해 택지개발 사업을 추진하던 곳으로 올해 3월부터 시굴 및 표본조사에 착수해 5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발굴조사 구역에서는 청동기 시대의 주거지 50여 기와 환호, 초기 철기시대의 옹관묘 함정유구, 원삼국 시대의 목관묘를 비롯해 고려와 조선시대의 기와가마·도로·우물·삼가마 등 다양한 시대의 유구에서 500여 점이 출토됐다. 성림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제 청동거울, 부채, 철 등이 부장된 최고 위계의 무덤”이라며 “고대 목관묘의 축조 방식을 규명하고 목관 구조를 복원할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산=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