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자주 겪는 나라로 동병상련”…日서 핫팩·세안시트 등 구호물품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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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4 07:32  |  수정 2017-11-24 09:22  |  발행일 2017-11-24 제6면
■ 온정의 손길 이어져
조계종 설정스님 대피소 방문
수험생도 선물 받은 담요 기부
포항연탄銀 빈곤층 가구 봉사
송지효 등 방송인도 잇단 성금
20171124
경북 사랑의열매 자원봉사단(대표 김영복)이 포항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서 대피주민과 이재민에게 식사를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3일까지 전국에서 포항으로 온 자원봉사자는 1천85명에 이른다. 또 지역봉사단체 9천271명, 해병대 3천474명 등 1만2천74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피해현장 복구에 동참하고 있다. 추위로 이중 고통을 겪고 있는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도 100억원을 넘어섰다.

◇…지진이 끊이지 않는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일본인 이와타 메구미씨(여·28·아이치현)는 최근 포항시에 핫팩·세안시트·보디시트 등을 한 상자씩 보내 왔다. 또 포항시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지진 발생 때 행동요령 등이 담긴 사진 파일 64개를 함께 보냈다. 포항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TV뉴스를 통해 지진피해 장면을 접했는데 그저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지진 피해를 자주 겪는 일본 국민으로서 동병상련을 느꼈다. 이재민 사진을 접하고 따뜻한 것이 필요할 것 같아 핫팩을 보냈다”고 했다.

◇…불교계에선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6일 바로 현장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했다. 설정 스님은 긴급대피소가 설치된 흥해실내체육관을 방문해 “갑작스러운 환란을 겪은 여러분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용기 잃지 말고 다함께 극복하자”며 충격에 휩싸인 주민을 어루만졌다. 또 ‘짜장스님’으로 불리는 운천 스님은 전북 남원에서 한 걸음에 포항까지 달려왔다. 지난 16일 남원을 출발한 운천 스님은 이후 계속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스님은 “이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데 끝날 때까지 봉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교생 이지현양(서울고 3)은 수능을 앞두고 자신이 받은 초콜릿과 담요 등을 포항 수험생에게 전했다. 이양은 “여러 사람의 기도와 기운이 담긴 초콜릿으로 다시 힘을 내라”는 메시지도 함께 담아 잔잔한 감동을 줬다. 연예인의 성금 기탁도 이어졌다. 포항 출신 방송인 송지효씨가 23일 성금 5천만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해 유재석, 이영애, 박신혜, 이동국, 동방신기, 비투비 등 스타들이 성금을 냈다.

◇…포항연탄은행은 봉사단을 꾸려 지진 피해가 많았던 흥해지역을 찾았다. 에너지 빈곤층 가구에서 깨진 연탄을 수거하고 창고 정리와 가재도구 분리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나서는 해병대1사단은 이번에도 맹활약했다. 해병대는 야전침대와 모포를 기탁한 데 이어 흥해지역 복구작업의 중심에 서며 구슬땀을 흘렸다. 포스코도 긴급대피소에 침낭과 도시락을 지원했다. 200여명의 포스코 봉사단은 담벼락 등 잔해를 제거하고 단수·단전 가정에 생수와 연탄을 전달했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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