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기자 폭행사건, 韓기자 취재규정 어긴 탓” 억지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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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6   |  발행일 2017-12-16 제3면   |  수정 2017-12-16
“가해자, 中공안이란 증거 없다
한국의 누리꾼도 기자 비난”
일부 댓글 악용해 책임 떠넘겨

문재인 대통령 방중 취재 한국 사진기자들에 대한 중국 측 경호원 폭행사건과 관련해 중국 언론이 해당 기자들이 취재규정을 어긴 탓에 사건이 발생했다는 식으로 몰아가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당국의 대표적인 관변 매체인 환구시보는 15일 “(가해자가) 중국 공안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오히려 한국의 일부 누리꾼들의 댓글을 인용하면서 폭행당한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이 취재규정을 어긴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며 (이전) 고위급 순방에서 비슷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거론함으로써 사건의 책임이 해당 기자들에게 있다는 논리를 폈다.

신문은 또 “한국 기자들은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문제의 원인은 한국 측에서 고용한 사람이지 중국 공안이 아니다” 등 한국 누리꾼들의 댓글을 선택적으로 인용하면서 한국 내에서도 동정 여론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가 목격한 상황을 소개하며 “문 대통령 주변에는 한국 측 경호원들이 경호를 맡았고, 외곽에는 중국 경호원들이 상황을 통제했다”면서 “이들이 중국 공안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날 오후까지 중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만 전달할 뿐, 중국 측에 대한 공식 사과 요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날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사건의 심각성에 공감을 표했다”고만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경화 장관이 전날 왕이 부장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한 유감 표명을 했을 때 왕이 부장이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또 강 장관이 왕이 부장에게 “책임자 처벌, 철저한 수사, 재발 방지 등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폭행당한 사진기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에 도착,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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