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방희 대구문인협회장이 동시조집 ‘우리 속에 울이 있다’를 냈다. 이 책의 시조는 초장·중장·종장이 각각 2행씩 한 연을 이룬 구조를 하고 있다. 구조적 편안함을 나타냈으며 자연스럽게 운율을 만들기도 한다.
시집에 나온 시가 모두 같은 구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몰래 다녀가느라 오밤중에 내린 눈// 그것도 잠깐 소리 없이 내렸으니// 아뿔싸,/ 온통 새하얀/ 발자국 천지!’(‘첫눈’전문)
위의 시처럼 초장과 중장이 한 연씩 진행되다가 마지막 종장에 이르러 3행으로 해체되는 구조를 취하기도 한다. 이런 구조 속에서도 종장의 첫 음보는 꼭 3음절이어야 한다는 시조의 원칙은 지킨다. 그 3음절이 ‘아뿔싸,’라는 감탄사인 게 인상깊다.
시인이자 아동문학 비평가인 신형건 시인은 “이 책이 아이들이 부르는 흥겨운 콧노래가 되길 바라고, 한국 동시조계에 부는 새로운 바람이 되길 기대한다”고 평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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