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올림픽,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저녁 청와대 한옥 상춘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우리나라를 찾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만찬을 함께했다.

이날 만찬에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 전 봅슬레이 미국 국가대표 선수이자 현역 군인인 쇼나 로복 등이 함께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주요 참모진이 대거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간에 활발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것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방카 보좌관은 “오늘 한반도의 비핵화를 보장하기 위한 최대한의 압박 전략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해준 것을 감사한다"며 “동맹이자 우방으로서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한미 간 여러 경제·통상 이슈들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 이후 24일과 25일 미국 선수들의 올림픽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이어 25일 저녁에 열리는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뒤 이튿날 미국으로 돌아간다.

특히 폐막식에서는 방남이 결정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체류 일정과 겹쳐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북미 접촉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이방카 보좌관과 북한의 대남 총괄 담당자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같은 시간대에 한 장소에서 머물게 됨에 따라 북미 간 접촉 및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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