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바나나를?…무농약 시험재배 돌입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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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7 07:29  |  수정 2018-03-17 07:29  |  발행일 2018-03-17 제8면
한상훈씨, 바나나 400그루 식재
“제주도보다 일조량 높아 도전”
市농기센터 사업비 50% 지원
포항에서 바나나를?…무농약 시험재배 돌입
바나나 재배에 나선 한상훈씨와 포항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가 15일 비닐하우스에서 묘목을 식재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 포항에서 아열대 작목인 바나나 시험 재배에 들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포항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북구 흥해읍 망천리 한상훈씨(43)는 지난해 12월 준공한 0.5㏊ 규모 비닐하우스 내 약 0.25㏊에 이날 바나나 400그루를 식재했다. 한씨는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하다가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은 포항에서도 바나나를 재배할 수 있다고 판단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농업기술센터는 한씨에게 사업비의 50%를 지원했다. 제주도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진 아열대 과일 재배 지역이 이상고온으로 북상해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시농업기술센터는 설명했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는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되는 이 바나나가 내년 1~3월에 걸쳐 수확될 예정이며, 예상 수확량은 9천㎏”이라고 말했다. 또 시험재배를 통해 품종별 수량성과 경제성, 생육 적합성 등이 확인되면 농가에 재배를 권유할 계획이다.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한 달이 소요되는 수입 바나나는 약품 처리 등으로 신선도·품질이 떨어진다. 그러나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무농약·친환경 재배로 생산할 수 있다. 열매가 충분히 익은 뒤 수확할 수 있어 품질과 맛이 좋고 친환경 농산물 수요에도 부합해 경쟁력이 뛰어나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연간 2천200시간에 달하는 포항 일조시수는 한라봉 주요 산지인 제주보다도 400시간이 길어 바나나 재배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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