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잡았다”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황금초등학교에서 열린 ‘걸스 플레이 2(Girls Play too, 여학생들도 운동하자)’ 대구 캠페인에 참여한 학생들이 넷볼 경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황인무 기자 him7942@yeongnam.com |
대구 황금초등(교장 박종희)이 20일 교내 강당에서 학생들과 주한 미국대사관 외교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Girls Play 2’ 캠페인을 펼쳤다. 이 캠페인은 여학생의 체육활동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주한 미국대사관이 지난해 11월 론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 동행한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론칭 당시 서울에서 열린 캠페인에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황금초등 4~6학년 여학생은 강당에서 남학생과 함께 넷볼(netball) 경기에 참여했다. 넷볼은 선수끼리 몸을 부딪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 여성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공을 상대팀 바스켓에 넣으면 점수가 나는 농구와 비슷하다. 여학생들은 몸을 아끼지 않고 상대팀을 공격했다. 수비에만 신경 쓰느라 몸을 피하는 여학생은 단 한 명도 발견없었다. 오히려 남학생보다 체격이 크고 기량이 좋은 여학생도 몇몇 눈에 띄었다.
넷볼 경기를 마친 전소영양(6년)은 “평소 훈련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남학생과 경기하는 것이 힘에 부치진 않았다”면서 “바스켓에 공을 넣을 때 성취감을 느낀 만큼 앞으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마련된 퀴즈 시간엔 여성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질문이 새삼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 여성 리더들 중 몇 %가 운동을 즐겼을까’라는 대사관 직원의 물음에 학생들은 저마다 손을 들어 정답 맞추기에 열심이었다. 정답은 놀랍게도 94%였다. 이어 이 직원이 ‘자, 지도자가 되고 싶은 여학생이라면 반드시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묻자 여학생들은 큰 목소리로 “운동”이라고 외쳤다.
주한 미국대사관 알리샤 우드워드 공공외교 참사관은 “이 캠페인은 여학생의 스포츠활동을 확대하는 의미를 넘어 여성도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여학생이 10대가 되면 체육을 비롯한 수학,·과학 분야를 접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남학생보다 다소 낮게 평가하는데, 여성에게도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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