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체육 참여 확대로 리더십 키운다

  • 이효설,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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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1 07:35  |  수정 2018-03-21 07:35  |  발행일 2018-03-21 제11면
주한미국대사관 ‘걸스 플레이2’
여학생 체육활동 장려 캠페인
몸 아끼거나 피하는 학생 없어
다양한 분야 자신감 상승 기여
여학생 체육 참여 확대로 리더십 키운다
“내가 잡았다”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황금초등학교에서 열린 ‘걸스 플레이 2(Girls Play too, 여학생들도 운동하자)’ 대구 캠페인에 참여한 학생들이 넷볼 경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황인무 기자 him7942@yeongnam.com

대구 황금초등(교장 박종희)이 20일 교내 강당에서 학생들과 주한 미국대사관 외교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Girls Play 2’ 캠페인을 펼쳤다. 이 캠페인은 여학생의 체육활동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주한 미국대사관이 지난해 11월 론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 동행한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론칭 당시 서울에서 열린 캠페인에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황금초등 4~6학년 여학생은 강당에서 남학생과 함께 넷볼(netball) 경기에 참여했다. 넷볼은 선수끼리 몸을 부딪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 여성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공을 상대팀 바스켓에 넣으면 점수가 나는 농구와 비슷하다. 여학생들은 몸을 아끼지 않고 상대팀을 공격했다. 수비에만 신경 쓰느라 몸을 피하는 여학생은 단 한 명도 발견없었다. 오히려 남학생보다 체격이 크고 기량이 좋은 여학생도 몇몇 눈에 띄었다.

넷볼 경기를 마친 전소영양(6년)은 “평소 훈련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남학생과 경기하는 것이 힘에 부치진 않았다”면서 “바스켓에 공을 넣을 때 성취감을 느낀 만큼 앞으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마련된 퀴즈 시간엔 여성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질문이 새삼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 여성 리더들 중 몇 %가 운동을 즐겼을까’라는 대사관 직원의 물음에 학생들은 저마다 손을 들어 정답 맞추기에 열심이었다. 정답은 놀랍게도 94%였다. 이어 이 직원이 ‘자, 지도자가 되고 싶은 여학생이라면 반드시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묻자 여학생들은 큰 목소리로 “운동”이라고 외쳤다.

주한 미국대사관 알리샤 우드워드 공공외교 참사관은 “이 캠페인은 여학생의 스포츠활동을 확대하는 의미를 넘어 여성도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여학생이 10대가 되면 체육을 비롯한 수학,·과학 분야를 접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남학생보다 다소 낮게 평가하는데, 여성에게도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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