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합리적 가격’…가전 ‘고성능·고효율’ 소비 선호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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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1 07:45  |  수정 2018-03-21 07:45  |  발행일 2018-03-21 제17면
1∼2인 가구 증가·가심비 트렌드

1~2인 가구 증가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트렌드로 인해 전통적인 가구·가전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20일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카테고리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6% 늘었지만 1인당 평균 구매액(객단가)은 3% 감소했다. 특히 소파와 식탁은 각각 7%, 10% 줄었다.

G마켓은 이 같은 추이가 전통적으로 ‘가구는 비싸더라도 튼튼한 제품을 사서 오래 쓴다’는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패스트 패션을 추구하는 SPA 브랜드처럼 가구도 유행을 타는 현상이 확대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단기간 사용하는 ‘패스트 퍼니처’ 소비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또 셀프 인테리어, DIY(Do it Yourself·직접 제작하거나 수리) 열풍으로 비싸고 유명한 브랜드를 따지기보다 자신의 만족을 우선시하는 소비심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수납장, 의자 등 DIY 가구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가전은 가격이 높은 고성능·고효율 제품 위주로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G마켓에서 판매된 가전 카테고리의 객단가는 10% 증가했다. 특히 건조기·스타일러(315%)와 공기청정기(89%)의 객단가 증가율이 큰 폭으로 집계됐다.

이들 모두 예전에는 필수 가전에 꼽히지 않았던 제품이지만 최근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고성능·고효율 제품에 과감한 비용을 투자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붙박이장과 드레스룸이 있는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1~2인 가구는 물론 신혼부부들도 가구 구입을 줄이는 추세다.

반면, 가전의 경우 기존 TV, 냉장고, 세탁기에 건조기, 스타일러 등이 필수 품목으로 손꼽히고 있다”며 “최근 소비자들이 꼼꼼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동시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소비 패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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