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구미청년 “우리는 독일로 간다”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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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4 07:13  |  수정 2018-03-24 07:37  |  발행일 2018-03-24 제1면
市 해외취업프로그램 선발 16명
현지서 노인요양치료사에 도전
자격증 따면 관련분야 탄탄대로

“우리는 독일로 간다.” 1960년대 파독(派獨) 광부·간호사 얘기가 아니다. 2018년판(版) 대한민국 청년들의 독일취업 원정기다. 전문대 졸업생을 포함한 구미지역 청년 16명이 다음 달 11일 독일 비영리 민간복지재단 ‘디아코니(Diakonie)’에 노인요양전문치료사로 취업하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금의 취업난을 탓하기보다 스스로 낯선 이방(異邦)에서 당당히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려는 용기있는 청춘들이다.

이들 독일 취업 청년은 현지에서 4개월 어학연수와 함께 3년간 노인요양전문치료사 교육을 통해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다. 이후 3년간 현지에서 의무 취업을 하게 된다. 이 기간 월급은 한화로 290만∼370만원이다. 이들 앞엔 분명 힘들고 고된 여정이 놓여 있다. 하지만 독일에서 자신의 꿈을 활짝 펼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오는 6월에도 같은 디아코니에 취업할 노인요양전문치료사 지망생을 선발한다.

많고 많은 나라 가운데 왜 독일인가. 독일은 급격한 고령화로 노인요양전문치료 인력이 절실히 필요한 나라다. 65세 이상 인구가 22%에 이르는 만큼 관련 분야 취업 문이 넓고 탄탄하다. 독일의 이 같은 취업 환경을 구미지역 관(구미시)·학(구미대)이 정확하게 짚었다. 그리고 힘을 모아 학생 해외취업을 이끌었다. 암울한 국내 취업 현실에서 청년들이 세계로 나아가 미래를 그려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확신에서다.

한국전문대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문대 출신 해외 취업 청년은 지난해 전국에서 1천38명으로 2015년(381명) 대비 2.7배 이상 늘었다. 해외 취업 국가는 34개국으로 싱가포르·일본·필리핀·홍콩 등 아시아와 호주·뉴질랜드가 90% 이상 차지했다.

신미정 구미시 청년일자리 TF팀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대책에도 해외 취·창업 촉진책이 들어있다”면서 “해외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이 언제든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취업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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