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마을이장 선출 갈등…수개월째 공석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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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4 07:09  |  수정 2018-03-24 07:09  |  발행일 2018-03-24 제10면
(논공읍 북6리·7리)
규약위반 재선거 논공읍 북6리
또 불법선거 주장 선관위 조사의뢰
북7리도 비밀투표 원칙 위반 논란
재선거 투표함 한달째 열지도 못해

대구 달성군 논공읍행정복지센터가 수개월째 이장 임명을 못하고 있다. 이장선거에 나선 후보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성군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월20일 실시된 논공읍 북6리 이장선거에서 신봉남씨(여·52)가 신임 이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는 논공읍행정복지센터에 신씨를 신임 이장으로 임명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장선거는 정월대보름(음력 1월15일)에 진행한다’라는 북6리 마을 규약을 어겼기 때문이다. 선거일 논란 끝에 북6리는 지난 2일 이장선거를 다시 실시해 김수연 전 이장(여·68)을 선출했다. 김씨는 2014년부터 2018년 1월까지 이장직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씨가 반발했다. 김 전 이장이 세대주 명부를 타 후보에게 공개하지 않았고, 유권자를 승용차에 태워 투표를 유도했다는 것. 신씨는 이 행위를 대구시와 달성군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의뢰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또 김 전 이장 등이 마을회관 건립 정부지원금을 유용했다며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고발했다.

북7리 이장선거도 시끌벅적하다. 지난해 12월17일 진행된 북7리 이장선거에선 김석한씨(55)가 당선됐다. 하지만 논공읍이 투표 당일 기표대에 2명이 함께 들어간 사실 등을 확인하고, 이를 공정성과 비밀투표 원칙 위반으로 판단해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2월28일 이장선거가 다시 실시됐지만 김씨가 개표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한 달째 투표함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논공읍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이장은 주민총회의 추천을 받은 이들 중에서 적임자를 추천하면 관할 읍면장이 임명하지만, 북6리와 북7리는 주민 간 갈등이 있어 임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에서 원활한 협의와 정상적인 행정절차를 진행하면 임명할 수 있다. 지금으로선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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