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등축제 국내외 1만여명 몰려 ‘대박’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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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1 07:13  |  수정 2018-05-21 13:29  |  발행일 2018-05-21 제2면
무료입장 1천장도 순식간에 동나
가족단위 외국인 관광객 등 눈길
20180521

“풍등축제를 보려고 전날 서울에서 KTX까지 타고 내려왔는데 표를 못 구했어요.”

지난 19일 오후 4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 앞. ‘소원 풍등 날리기’ 행사 개막을 2시간 앞두고 이곳은 표를 구하지 못한 관광객들로 대혼잡을 빚었다. 미처 온라인 예매를 하지 못한 수천명이 무료티켓이라도 구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린 때문이다. 행사를 주최한 대구불교총연합회는 암표가 기승을 부린다는 지적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부터 무료 입장권 1천장을 선착순 배포했다. 순식간에 동이 났지만 표를 구하지 못한 관광객은 허탈감과 아쉬움에 쉽사리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

매년 풍등축제에 참가하면서 관람 노하우가 쌓인 관광객은 ‘영리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유료 티켓 구매자 5천400명, 무료 입장권 소지자 1천명, 종교 관계자 600명, 그리고 행사장 주변에서 풍등을 지켜본 관광객과 시민 등 1만여명이 행사를 함께했다. 가족 단위로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많이 띄었다. 시는 풍등 연계 관광상품으로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만 520명이라고 밝혔다. 일본인이 36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100명), 동남아·미주(60명) 순이다.

트리나씨(여·48·미국)는 “풍등은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풍등을 날리며 타인의 건강과 행복 등을 위해 소원을 비는 문화도 사랑스럽다”고 했다. 미키씨(여·28·일본)는 “미국에서 봉사활동을 할 당시 만났던 한국인 친구가 SNS를 통해 풍등축제를 추천했는데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돼 바로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며 “축제도 즐기고 친구도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웃었다.

한동기 대구불교연합회 사무총장은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축제를 준비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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