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홍의락 ‘물 회동’ 일방적 제안…구미 장석춘·백승주 “언론플레이 하나”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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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2   |  발행일 2018-07-12 제3면   |  수정 2018-07-12
張 “정치 쟁점화되면 갈등 증폭”
김상훈 “단체장끼리 먼저 논의”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이 대구·구미지역 국회의원들의 ‘조속한 회동’을 제안했지만, 성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당 의원 일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또 일부는 홍 의원의 회동 제안 방식에 불만을 표시하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9일 홍 의원은 ‘대구 취수원 문제,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자’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 취수원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대구와 구미 정치권 사이에 소통이 전혀 없었다”며 “이 문제를 단체장에게 미루지 말고 정치권이 관심있게 다룸으로써 정부도 더 관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자는 뜻에서 김상훈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백승주 의원(구미갑), 장석춘 의원(구미을)이 만나서 논의하는 자리를 갖자고 제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의원은 저마다 홍 의원과 크고 작은 입장차를 보였다.

장 의원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해결에 정치권이 만나 논의를 해야 한다는 홍 의원의 제안은 현시점에 맞지 않을뿐더러 자칫 잘못하면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돼 지역갈등만 증폭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민선7기가 새롭게 출범한 지금 취수원 문제는 원칙적으로 해당 지자체장들이 협의해 원만한 해결책을 도출해야 하고, 정치권이 전면에 나설 경우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홍 의원이 취수원 문제와 관련해 사전에 어떤 연락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통보하듯 대화를 요구하는 것은 그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홍 의원 제안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구미와 대구 단체장들이 선거가 끝나고 이 문제와 관련해 한번도 진지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 의사결정의 가장 큰 영향력 있는 두 단체장이 먼저 만나 대화를 나눠보고, 그 후 지역 국회의원들이 만나는 게 절차에 맞다”며 홍 의원과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또 백승주 의원은 “취수원 문제와 관련해 지역 정치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며 “그러나 홍 의원이 당사자들에게 직접 회동 제안을 해도 될 일을 굳이 언론을 통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책임감 있는 대응을 위해선 공개적으로 회동 제안을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취수원 문제를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하기 위해선 지역 정치인들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치인들이 우선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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