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사이좋은 형제로 키우기

  • 윤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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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6 08:27  |  수정 2018-10-01 14:00  |  발행일 2018-07-16 제18면
20180716
정수미<허그맘>

어떤 부모든 형제간에 다투는 모습은 지켜보기가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부모의 모든 사랑을 독차지했던 맏이는 동생의 탄생과 함께 독점적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연구에 의하면, 맏이가 24개월을 넘어서 양육자와의 독점적인 관계가 동생의 출생 때문에 방해받았다고 인식하면 엄마의 관심을 잃은 것에 분개하고 동생에 대한 적개심을 키울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부모는 각각의 자녀와 친하게 지내야 한다. 부모와 자녀가 친하면 믿음이 생기고 의심이 없어진다. 의심이 사라지면 섭섭한 마음, 억울한 마음이 들더라도 부모를 믿기 때문에 심한 분노를 느끼거나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형제사이 싸움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본질은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거나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발달 과정에 있다. 그래서 아이들 싸움은 부모가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주로 일어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형제 중 한 명을 편들거나 일방적으로 혼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부모가 누구 편을 들어주면 상대편 아이는 억울한 감정이 생기고, 자신이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형제간 싸움에서는 부모는 ‘심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싸움이 과격해지지 않도록 하고, 두 아이의 말을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사이좋은 형제 만드는 방법은 첫째, 부모가 형제를 비교하지 않고 말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부모는 바뀌기를 바라는 자녀의 좋지 않은 행동에 초점을 맞추거나, 자녀의 마음에 공감하는 내용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

둘째, 효과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나-전달법’을 이용하여 속상하고 불편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셋째, 건전한 경쟁심을 키워주어야 한다. 부모는 형제가 다른 형제를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면서 자신도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을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와 나누는 대화에서 부모가 먼저 긍정적이고 배려하는 말을 함으로써 자녀들의 불건전한 경쟁심을 막아 주어야 한다.

넷째, 공감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형제의 마음을 공감하면 그만큼 갈등과 다툼이 줄어든다. 부모가 평소에 공감적인 대화를 습관화하여 자녀가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형제끼리의 갈등은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단 아이들이 싸울 때 관심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싸움은 아이들 스스로 억울하다고 생각할 때 일어난다. 따라서 상대의 잘못을 부모에게 고자질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게 된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들 나름대로 억울함을 똑같이 들어주고 똑같이 공감해주되,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는다. 우선 두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에 어떻게 할지 스스로 약속을 정하게 하고 꼭 지켜나가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혹시라도 한 아이를 편애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편애는 소외된 아이를 질투로 내모는 지름길이다. 형제끼리 싸울 때 야단치기보다는 재미있게 놀 때 듬뿍 칭찬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정수미<허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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