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3주내 美軍유해 200여구 송환…5300여구 발굴 재개도 합의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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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7   |  발행일 2018-07-17 제4면   |  수정 2018-07-17
북미간 장성급 이어 실무회담
일정·방식 등 구체적 절차 논의
비핵화 실무협의도‘탄력’예상
입장차이 좁혀질지는 미지수

북한과 미국이 미군유해송환을 위해 지난 15일 장성급 회담에 이어 16일 영관급 후속 실무회담을 여는 등 북미정상회담 이행조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미군 유해송환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사항이다.

북미는 16일 판문점에서 열린 실무회담에서 미군 유해송환의 일정·방식 등 구체적 절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미 발굴한 6·25전쟁 전사·실종 미군 유해가 조만간 송환되고, 아직 북한에 남아 있는 미군 유해 5천300구의 공동발굴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각) 성명에서 “북한이 이미 수집한 유해송환을 비롯해 다음 단계의 진행을 조율하기 위해 미국과 북한 관리 간의 실무회담이 시작될 것”이라며 “북한에서 귀환하지 않은 미군 5천300명의 유해 발굴작업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CNN 방송 역시 미 행정부 한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과 북한이 미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200여 구의 유해를 앞으로 14일에서 21일 사이에 송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대로라면 6·25전쟁 때 북한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200여 구는 7월 말이나 8월 초순에 미국 측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북미 간 유해송환이 접점을 찾은 만큼 지지부진한 비핵화 실무협의도 조만간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은 국무부를 중심으로 후속협의 워킹그룹 구성을 마무리하고, 비핵화 등 실질적인 내용의 내부 조율도 활발하게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워킹그룹엔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실무협상부터 이끌어 온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대표로, 알렉스 웡 동아태 부차관보, 벤 퍼서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등이 포함됐다.

북측에선 아직 워킹그룹 구성과 관련된 공식 언급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성김 대사의 카운터 파트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워킹그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비핵화 협상이 본궤도에 오르더라도 비핵화 시간표를 우선 요구하고 있는 미국과 동시적·단계적 행동조치를 원하고 있는 북한 간의 입장 차이가 좁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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