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온 계절근로자들 “아쉽지만 내년에 또 만나요”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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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7 07:29  |  수정 2018-07-17 07:29  |  발행일 2018-07-17 제9면
농촌인력수급사업 참여 49명
체류기간 3개월 끝나 고국행

[영양] “고국으로 돌아갑니다. 아쉽지만 내년에 다시 올게요.” 영양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에 참여한 베트남 근로자들이 상반기 농작업을 마치고 16일 출국했다.

영양군은 부족한 농촌 인력수급을 위해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행, 2년째 베트남 계절근로자를 받고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은 법무부 시범사업이다. 2016년 영양군과 베트남 다낭시 화방군이 농업 발전과 우호증진을 위해 자매결연 후 지난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추진했다.

지난 4월20일 입국한 화방군 근로자 49명은 3개월간 영양 현지 고용 농가에서 농작업을 도왔다. 이들이 받은 보수는 한화로 월 150만원 정도로 베트남 현지 교사 월급의 7배를 웃돈다. 한국에서 3개월 받은 보수는 대략 450만원. 여기에다 농장주 보너스까지 포함하면 500만원을 웃돈다. 이 때문에 베트남에선 한국 입국 경쟁이 매우 높다. 이러다보니 화방군의 선발심사도 엄격하다.

이날 베트남으로 돌아간 계절근로자들은 대부분 아쉬움을 남겼다. 근로자 체류 기간은 연간 한 차례 3개월뿐이라 더 일하고 싶어도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고용 농가들은 일손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 달 9일에도 베트남 근로자 112명이 입국해 3개월간 고추·사과 따기 수확을 도울 계획이다.

올해 입국하는 계절근로자는 첫 해 20여 명의 5배를 넘어섰다. 노령 인구 증가를 감안할 때 300명을 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영양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국인 근로자 사업은 단 한 건의 불미스러운 사고도 없었다”면서 “영양군이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와 TF를 구성,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베트남 결혼이민자를 통해 읍·면별 통역원을 전담배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말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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