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유통계, 無人점포로 최저임금 인상 대응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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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8 07:52  |  수정 2018-07-18 07:52  |  발행일 2018-07-18 제17면
롯데마트 무인계산대 400대 설치
‘셀프형’ 편의점 점포 늘릴 예정
롯데리아·쥬씨 등 프랜차이즈
키오스크 도입·계속 확대 계획

내년도 최저임금이 8천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고되면서 외식·유통업계가 무인시스템 확대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전국 40여개의 매장에 10대씩 총 400여대의 무인계산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무인계산대를 들여, 대구 칠성점을 포함한 전국 4개 점포에 총 40대를 운영 중이다.

편의점 업계도 ‘무인 점포’를 확대하는 추세다. 이마트24는 현재 전국에 무인편의점 6곳과 셀프형편의점 2곳을 운영 중인데, 올해 안에 신규 가맹점 70여곳에 셀프형 점포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인 외식업계도 분주하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업무 간소화 등을 통해 인력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전국 대부분의 매장에서 사용 중인 무인 키오스크(자동화기기)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리아 전국 1천350여개 매장 중 리조트·휴게소 등 특수 점포와 지역 소규모 매장을 제외하고 키오스크를 들여놓은 매장 수는 전체의 50%가 넘는 750여개에 달한다. 전체 매출 가운데 계산원을 거치지 않는 무인매출도 2015년 8.6%에서 지난해 24.1%, 올 3월 기준 40%에 달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과일주스 등 음료 프랜차이즈 ‘쥬씨’도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가맹점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2개 점포 수준이었으나 연말까지 17개 점포, 올들어 33개 점포가 추가로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쥬씨 측은 “키오스크를 도입하면 매장 1곳당 파트타임 직원 1.5명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비용적으로 월 최대 300만원을 아낄 수 있다”며 “올 연말까지 100개 매장에 키오스크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거 브랜드 맘스터치, KFC도 최근 무인 키오스크를 도입했고 앞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대구·경북지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좀 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며 “고용 대신 무인 자동화시스템을 불가피하게 선택하는 업체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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