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폐산 중화처리업체 가스 누출…인명 피해 없어

  • 마준영
  • |
  • 입력 2018-08-08 07:24  |  수정 2018-08-08 08:59  |  발행일 2018-08-08 제8면
에프원케미칼 공장서 5t유출
근무중이던 직원 8명 긴급 대피
부식 탱크로리 틈서 발생 추정
“얼마전에도 탱크안서 화학반응”
20180808
7일 오후 6시6분쯤 칠곡 약목면 교리 한 폐산 중화처리 업체에서 유해 가스가 누출돼 주변을 뒤덮고 있다. <칠곡소방서 제공>

[칠곡] 칠곡지역 한 폐산 중화처리 업체에서 유해 가스가 누출돼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7일 오후 6시6분쯤 약목면 교리 <주>에프원케미칼에서 폐산 가스가 누출돼 주변을 뒤덮었다. 공장 내 저장탱크(120t 용량) 1기에서 5t의 폐산이 방유제 내로 유출되면서 발생한 가스가 건물 밖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당시 저장탱크엔 20.3t의 폐산이 저장돼 있었다.

이날 사고는 부식된 탱크로리에서 틈이 발생하면서 폐산이 유출돼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과 구미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 요원, 경찰, 칠곡군청 직원들은 공장 주변을 통제하고 긴급 방제에 나서 이날 오후 8시쯤 사고 수습을 완료했다. 당시 공장 안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 8명은 가스가 누출되자 밖으로 긴급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 관계자는 “얼마 전에도 탱크 안에 있던 각종 폐산이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밀도가 부풀어 올라 넘친 적이 있다”며 “현재는 탱크로리 교체를 위해 내용물을 비우고 있는 상태다. 가스 누출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누출된 가스는 공기와 반응하면 노란 가스가 돼 증발하고, 100% 황산이나 염산이면 독성이 강하지만 이날 누출된 황산은 폐산으로 인체에 치명적 물질은 아니라는 게 소방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칠곡군은 황산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30여분이 지나 주민들에게 안전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오후 6시42분쯤 ‘인근 주민은 대피하라’는 안전재난 문자를 전송했다가 7시11분쯤엔 ‘약목면 교리, 북삼읍 율리지역을 제외하고는 가스 누출 우려가 없으므로 안심하라’는 문자를 추가로 보냈다. 그러나 구체적 대피 요령을 알리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칠곡군 관계자는 “첫 문자 발송 땐 피해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안전조치 차원에서 대피 권유 범위를 넓게 잡았다”며 “이후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파악돼 추가 문자를 보냈다. 대피요령 등 지침은 미처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가스 누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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