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미군 사칭해 결혼 유혹… 여성 돈 뜯는‘로맨스 스캠’기승

  • 입력 2018-08-11 00:00  |  수정 2018-08-11

울산에 사는 한 50대 여성 A씨는 페이스북을 이용하다 낯선 외국인 남성으로부터 대화 신청을 받았다.

A씨가 신청을 수락하자 이 남성은 자신이 중국계 미국인이며, 이라크에 파병된 특수부대 소속 장성이라고 소개했다.남편과 이혼한 A씨는 이 남성과 서로의 사진을 교환하며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번역기를 통한 대화는 어느덧 깊어져 이들의 사이는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A씨는 남성이 군에서 은퇴하면 결혼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어느 날 이 남성은 A씨에게 “이라크에서 나가려면 외교관을 통해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면서 돈을 빌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는 지난달 3차례에 걸쳐 5만달러(5천600만원 상당)를 울산시 남구의 한 은행에서 송금했다. 경찰 확인 결과, 신원 미상의 사기범이 실제 미군을 사칭해 A씨를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사기범이 유명한 군인을 사칭해 SNS 사용자를 대상으로 친분을 쌓고, 믿음을 갖게 한 뒤 결혼을 빙자해 돈을 요구하는 신종 금융사기인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수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미군을 사칭한 사기가 SNS를 통해 빈발하고 있다"면서 “SNS상에서 개인정보나 금품을 요구할 때에는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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