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선수, 엄마는 주무 ‘탁구 대표팀 모녀’ 金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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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관기자
  • 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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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혼복 출전 양하은과 어머니 김인순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탁구 국가대표 양하은(왼쪽)과 주무 김인순씨. 연합뉴스
탁구 청소년 대표 출신 어머니
“亞게임·올림픽은 못 나갔지만
대신 활약해주는 딸이 대견해
기술 조언보다 대화 많이 나눠”

엄마가 가까이 있어 든든한 딸
“후회 안 남도록 메달 꼭 따겠다”

“제가 선수 시절 못 했던 일들을 해내는 (양)하은이가 대견해요. 이번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많이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탁구 남녀 대표팀의 주무로 활동하는 김인순씨(대한항공 트레이너)는 여자국가대표인 양하은의 어머니다. 탁구 모녀(母女)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표팀의 주무와 주축 선수로 함께 나가게 된 것이다.

김인순씨는 1983년 바레인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이정학과 호흡을 이룬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사냥한 탁구 청소년 대표 출신이다. 1985년부터 1988년까지는 대우증권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의 창단 멤버로 실업 무대에서 뛰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포함됐지만 현정화, 양영자 등에 밀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김인순씨는 자신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둘째 딸 하은이가 해내고 있는 게 고맙기만 하다. 여섯 살 때 처음 탁구 라켓을 잡은 양하은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여자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여자단식 동메달을 수확했다. 2015년 쑤저우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중국의 쉬신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양하은과 어머니 김씨 모두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양하은은 여자단체전과 혼합복식에 출전한다. 단체전에서는 결승 진출을 노리고, 혼합복식에서도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김씨는 대표팀의 주무로서 딸뿐만 아니라 남녀 선수들의 뒷바라지를 담당한다. 선수들이 담금질 중인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훈련 중에는 흩어진 탁구공을 정리하는 건 물론 선수들의 간식 챙기기, 선수촌 방문하는 사람들 안내까지 담당한다. 김씨는 “선수들이 선수촌 안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가끔 달콤한 것을 먹고 싶어 하면 나가서 초콜릿이나 빵 등 간식을 사 오기도 한다”면서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주무의 임무”라고 말했다.

작년 3월부터 대표팀 주무를 맡게 된 김씨는 딸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인다. 김씨는 “훈련을 쉬는 주말에는 딸을 데리고 산본 집에 갔다가 온다”면서 “지금은 코치님들이 기술적인 부분을 지도해주기 때문에 훈련이 없을 때 하은이의 말을 되도록 많이 들어주면서 대화 상대를 하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나가 엄마가 못 한 걸 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면서 “하은이가 이번 아시안게임과 국가대표로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지 모를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잘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양하은은 “엄마가 가까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면서 “경기를 하기 전에 조언을 해주고, 용기를 주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8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언니들과 함께 나갔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부족함이 많았다”면서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후회가 남지 않도록 단체전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 혼합복식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양하은 프로필

- 출생 1994년 2월25일

- 신체 171㎝·65㎏

- 소속팀 대한항공 여자탁구단

- 주요 수상

2017년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카타르오픈

여자복식 준우승

2016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폴란드오픈

여자복식 우승

2015 쑤저우 세계탁구선수권 혼합복식 금메달

2014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2010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단체전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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