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리라화 환율 급락은 음모" 질타, 전문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전망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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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3 00:00  |  수정 2018-09-21
20180813
사진:연합뉴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최근의 리라화 폭락이 "터키를 노린 음모에 따른 것"이라고 비난하며 미국이 적대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새로운 동맹을 찾아 나서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미 기준금리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하락세였던 리라화의 미 달러화 대비 가치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3일 오전 한때 달러당 7.24리라까지 떨어졌다.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리라화 가치는 올들어 45% 넘게 폭락했다. 터키 정부가 리라화 가치 급락을 막지 못하면 그 충격이 전 세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흑해 연안의 트라브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최근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가 논리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며 미국을 맹비난했다.


그는 미국을 겨냥해 "나는 우리가 당신의 음모를 지켜보았고 거기에 대항하고 있다고 선언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작금의 환율 급락에는 경제적인 원인은 없다. 금융에서 정치에 이르는 모든 부문에서 터키와 터키 국민을 굴복시키려는 음모일뿐"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터키와 미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대신할 다른 시장과 정치적인 대체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리라화 추락은 '경제전쟁'"이라고 다시 한번 규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올해 들어 40% 이상 하락한 리라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 변동을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금리를 "착취의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제재 불참과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구금한 터키의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에 대해 제재를 발동하고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종전의 2배로 올렸다. 그러자 터키 리라화가 폭락했다.

이에 터키가 일련의 강경 맞대응을 취하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인 양국 관계는 지난 수십 년래 최악 상태에 빠졌다.

한편, 미국 달러에 비해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떨어지자 국내 투자업계는 일제히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국내 투자 전문가들은 13일 터키 리라화 급락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터키 정부가 리라화 가치 급락을 막지 못하면 그 충격이 전 세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투자 전문가들은 “터키발 금융위기 확산으로 재점화하는 ‘신흥국 위기설’이 전체 신흥국으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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