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유로2012 포르투갈 4강 이끈 단판승부 강자…中 충칭서 부진으로 경질

  • 입력 2018-08-18 00:00  |  수정 2018-08-18
브라질 월드컵선 조별리그 탈락
클럽팀 스포르팅선 60% 승률
FA·슈퍼컵서 4개 트로피 수집
조직력 바탕 4-3-3 포메이션 선호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파울로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으로 단판승부(녹다운 방식)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지도자다.

그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스포르팅을 이끌며 두 차례 FA(축구협회)컵과 슈퍼컵 우승을 지휘했다. 스포르팅에서 사령탑으로 통산 229경기에서 올린 성적은 139승51무39패로 승률이 60.7%에 달한다. 이 기간 세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을 이끌었고, 2008~2009시즌에는 16강도 경험했다. 벤투 감독 영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벤투 감독은 그리스 무대에서 68%의 (높은) 승률이 있었기 때문에 (선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대표팀 감독이 되기 전에는 스포르팅에서 네 시즌 동안 FA컵과 슈퍼컵에서 2년 연속 우승해 4개의 트로피를 얻으면서 ‘컵대회의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으로서도 성과를 냈다. 2010년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그는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며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4강 진출을 지휘했다. 대표팀 사령탑 재임 시절 44차례의 A매치에서 24승11무9패, 승률 55%로 나쁘지 않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는 유럽예선을 통과해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독일과 1차전 0-4 완패에 이어 미국전 2-2 무승부, 가나전 2-1 승리에도 1승1무1패를 기록해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그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16)까지 감독 계약을 연장했지만 2014년 9월 예선에서 포르투갈이 약체 알바니아에 0-1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사임했다.

월드컵 이후에도 지도자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2016년 5월 브라질 크루제이루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2개월 만에 사퇴했다. 곧바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 부임했지만 좋은 성적에도 특정 선수를 비난했다가 이듬해 3월 해임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 사령탑에 올랐지만 팀이 10위 밖으로 밀리는 성적 부진 속에 지난 7월 경질됐다. 중국 슈퍼리그 실패 한 달 만에 한국 대표팀을 4년간 이끌 새 선장으로 취임한 셈이다.

벤투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답게 풍부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의 축구를 구사한다.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능력도 뛰어나다. 아울러 유로2012 때는 베테랑 선수들을 빼고 젊은 피를 기용해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 전술적으로는 포백 수비진을 중심으로 하는 4-3-3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브라질월드컵 때는 포스티가를 최전방에 세우고 좌우 날개에 나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배치한 공격 삼각편대를 운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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