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실업자 18년만에 최다…구직단념자도 50만명 돌파

  • 노인호
  • |
  • 입력 2018-08-20   |  발행일 2018-08-20 제1면   |  수정 2018-08-20

6개월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실업자’와 일·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구직단념자’가 올 1월부터 7월까지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경제의 허리격인 30~40대 취업자수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40대 취업자 감소폭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는 등 고용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19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올들어 7월까지 월평균 14만4천명을 기록했다. 2000년 같은 기간 14만5천명을 기록한 후 18년 만에 최고치다. 장기 실업자 수는 2013년에 6만3천명, 2014년 6만4천명, 2015년 8만8천명, 2016년 11만7천명, 지난해 13만4천명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취업을 아예 포기하는 사례도 늘었다. 올해 1∼7월 구직 단념자는 월평균 50만7천명으로,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런 가운데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이들도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1∼7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가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은 월 평균 185만8천명으로, 통계청이 관련 자료를 집계·공표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30~40대 취업자수는 올들어 7월까지 월평균 14만명 감소했다. 40대 취업자수 감소폭 역시 1999년 6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다. 정부 관계자는 “고용파급 효과가 큰 제조업이 악화되면서 도소매업이나 사업지원 서비스업 등 관련 산업의 고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용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장기 실업자가 늘어나고 이들이 구직 단념자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