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빌라에서 살해된 20대, 이전 룸메이트에게도 맞았다

  • 입력 2018-08-20 11:15  |  수정 2018-08-20 11:15  |  발행일 2018-08-20 제1면
경찰 폭행 혐의로 여성 3명 입건, "살인과는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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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황인택 군산경찰서 형사과장이 '여성 시신 유기 사건'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빌라에서 동거인에게 맞아 숨진 20대가 이전에 다른 원룸에 함께 살던 여성들에게도 폭행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 여성들은 훗날 벌어진 살인과 시신유기 등 범죄에는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A(24·여)씨 등 3명을 폭행 혐의로 추가 입건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3월 군산 시내 한 원룸에서 지적장애를 앓는 B(23·여)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후 A씨와 다른 빌라로 거처를 옮겨 생활했으나 이모(23)씨 등 동거인들에게도 상습적으로 폭행당해 지난 5월 12일 숨졌다.


 이씨 등 동거인 5명은 숨진 B씨를 군산 한 야산에 묻었다가 비가 와서 토사가 유실되자, 시신을 파내 다른 들판에 매장했다.
 이 과정에서 시신을 훼손하기 위해 황산을 뿌리기도 했다.


 조사결과 군산 지역 유흥주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이씨 등 5명은 지난 3월부터 임대료를 아끼기 위해 빌라에 함께 모여 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매달 10만원씩 생활비를 냈으나, 나중에 빌라에 들어온 B씨는 형편이 되지 않아 집안일을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B씨가 청소와 빨래 등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홧김에 몇 번 때렸는데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살인 및 시신유기 등 혐의로 이씨 등 5명을 구속, 기소의견으로 지난 주말 검찰에 송치했다.


 A씨 등 폭행 피의자 3명도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단순 폭행 혐의만 적용된 상태여서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폭행 강도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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